서울시교육청 청사 모습.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최근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과학실 리모델링 중 작업자 실수로 생물표본 병이 깨지면서 포르말린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시내 모든 학교의 포르말린 사용 생물표본 보유현황을 조사하고 학교가 희망하면 수거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다음달 1일부터 29일까지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포르말린이 사용된 생물표본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한 뒤 수거·처리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후 학교가 표본을 폐기하길 원하면 전문업체를 통해 수거해 처리하고 희망하지 않는다면 학교장 책임 아래 관리하게 할 방침이다. 포르말린 사용 생물표본을 보유한 학교 명단을 소방재난본부에 통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체 학교에 포르말린 사용 생물표본이 얼마나 있는지는 시교육청도 모르는 상황이다.
앞서 사고가 발생한 초등학교도 교육청에 포르말린을 사용한 생물표본이 있다고 보고하거나 표본의 처리를 요청한 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르말린은 폼알데하이드를 약 37% 함유한 수용액으로, 냄새가 독하고 흡입했을 때 몸에 해로울 수 있다.
과거 학교에서 개구리 등을 해부해 표본으로 만들 때 포르말린이 사용됐다.
지금은 정규교육과정 내에서는 포르말린을 쓸 일이 없고 방과 후 수업 등에서 일부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예전에 만들거나 구매한 포르말린 사용 생물표본을 보유하고 있는 학교가 여전히 많은 거승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4월 학교 157곳이 갖고 있던 포르말린 사용 생물표본(총 1만3493㎏)을 수거해 처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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