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외외증종조부 줄여서 외증조부라 한 것”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6일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독립운동가 고(故) 차리석 선생의 외증손주”라고 주장했다. [‘이승만TV’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이승만학당 교장)가 친일 논란에 반박하며 자신이 독립운동가 고(故) 차리석 선생의 외증손주라고 주장한 가운데,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MBC를 포함한 복수의 매체는 고 차리석 선생의 외아들인 차영조 독립유공자유족회 부회장과 인터뷰 등을 통해 이 교수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이 전 교수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서 ‘조국 교수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평생 비정치적으로 연구실을 지켜 온 사람을 두고 ‘부역·매국·친일파’라고 매도했다”며 “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내무부 장관으로 김구 선생과 함께 임시정부를 사실상 끝까지 지켜온 차리석 선생은 저의 외증조부가 된다”라고 했다. 또 “어릴 때부터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자라 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5일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교수 등이 펴낸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에 대해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일제 식민 지배 기간에 위안부 성노예 등이 없었다’는 이 전 교수의 주장 등을 언급하며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친일파’라는 호칭 외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차 부회장도 인터뷰에서 “큰아버지의 둘째 딸과 30년 전에 만나 교류하고 있다”며 “그분에게 확인했더니 이 전 교수는 내 큰아버지의 외증손자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큰아버지 딸의 딸의 아들”이라며 “차리석 선생의 외증손자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차 부회장은 이 전 교수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름을 팔 게 따로 있다”며 “아버지의 명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황당해서 껄껄 웃었다”며 “화도 나지만 사과를 요구한다고 해서 사과할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이 전 교수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고 차리석 선생은 자신의 외조모의 둘째 숙부로, 외외증종조부라 해야 마땅하나 줄여서 외증조부라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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