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주민 주도의 ‘사회적 고립가구 발굴 지원 사업’이 9월부터 관내 북아현동에서 추진된다고 12일 밝혔다.
사업 2기를 맞아 역시 10명의 ‘사람사이돌보미’가 이달 중 4회의 워크숍을 통해 이웃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추가 사업 내용과 구체적 실행 방안들을 구상하고 있다.
일례로 유동 인구가 많은 관내 곳곳의 다중집합장소에 파라솔과 홍보배너를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고독사 예방의 중요성을 홍보하면서 복지서비스까지 안내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사람사이돌보미’ 외에도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와 복지관 관계 직원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고독사 없는 마을’을 목표로 지난해 같은 지역에서 진행된 사업들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는 ‘사람사이돌보미’ 주민 10명이 고시원, 임대아파트, 다세대, 다가구의 옥탑방과 반지하층 등에 거주하는 고독사 위험 131가구를 전수 조사하고 중점 관리 가구 29곳을 발굴했다. 또 이들에게 공적급여와 생필품 전달 서비스를 연계했다.
다가구주택 밀집지역 6곳에는 ‘사람사이 우체통’을 설치했으며 ‘주변 어려운 이웃을 알려달라’는 내용의 안내 포스터를 부착하고 어느 이웃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써넣을 수 있는 엽서도 비치했다.
또한 ▷21개 상점 거점화를 통한 이웃지킴이 활동 ▷마을축제 ‘굴레방 나눔 한마당’을 활용한 고독사 예방 홍보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연계한 안부 확인도 진행했다.
사람사이돌보미들이 가정에 배달된 고지서를 보고 홀몸어르신이 있나 살펴보고 있다. [서대문구] |
아울러 지속적 안전망 구축의 일환으로 나눔가게, 교회, 목욕탕 등 6곳을 발굴해 280명에게 무료 식사와 목욕 쿠폰을 제공했다.
홀몸어르신의 정서 안정과 외로움 치유에 도움을 주기 위해 고향, 손자, 꽃 등 어르신이 원하는 내용의 그림을 미술작가들이 ‘캔버스 천’에 그리면 이를 집 안 벽면에 붙이는 ‘그림벽화 사업’도 5곳에서 실시했다.
이 밖에도 1인 취약 중장년 10명에 대한 건강음료(녹즙) 배달과 홀몸어르신 100명에 대한 공기정화식물 전달 사업도 추진했다. 식물 화분에는 ‘생활이 어려우시면 전화주세요’란 안내 글과 복지 공무원 연락처를 담은 푯말도 달았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발생 연령층이 확대되는 고독사는 민관이 함께 대처해 나가야 할 사회적 문제”라며 “북아현동 사람사이돌보미 분들의 활약이 고독사 예방의 희망 사례로 우리 사회에 널리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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