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전용 82.51㎡ 2개월만에 3억원↑, 리센츠·파크리오 등도 상승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보유세 과세 기준일(6월 1일) 경과와 장기보유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 면제 기한(6월 30일)이 임박하면서 시장에서 절세용 매물이 사라지고 4개월 가까이 하락했던 강남권 아파트값이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정부는 집값 과열을 차단하기 위해 한층 강력한 추가 부동산 규제 대책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과 공인중개업계에서는 ‘개발 호재’가 몰려 있는 송파구, 그중에서도 잠실 지역 집값이 당분간 강남권 매매가격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한다.
13일 부동산114의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별로 보면 노원구가 0.16% 올라 1위를 차지했고, 금천(0.10%)·관악(0.08%)·구로구(0.08%) 등 9억원대 이하 아파트가 몰려 있는 비강남권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고가 주택이 집중돼 있는 강남3구에서는 송파구가 유일하게 전주 대비 0.03%가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보합세(0.00%)를 나타냈다.
투자 성격이 짙은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더 뚜렷하다. 금주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0.39% 오르면서 지난해 12월 셋째주(0.82%)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구(0.02%)와 서초구(0.00%) 재건축 아파트값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금주 송파구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05%를 기록하면서 강남권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강남(0.02%)·서초(0.00%)·강동구(0.00%) 등은 내림세가 멈췄지만 뚜렷한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모습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단지의 모습. [헤럴드경제DB] |
이 같은 송파구 집값 반등의 가장 큰 동력으로 ‘개발 호재’가 꼽힌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에 짓는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착공 허가를 받은 데다, 지난 5일에는 서울시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민간투자사업의 적격성 조사 완료 소식을 발표하면서 급매물이 빠지고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잠실 지역의 생활권과 인접해 있다.
실제 아파트 매매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권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82.51㎡가 지난 1일 22억61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최고가(24억3400만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4월 같은 면적이 19억5425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2개월 만에 3억원 가까이 반등한 것이다. 전용 76㎡의 경우에도 지난달 17억95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2일에는 19억83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2억원 가까이 뛰었다.
잠실 리센츠 전용 84㎡도 최근 2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파크리오 전용 84㎡는 마이스 관련 발표 당일인 16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월초 대비 1억원 가량 올랐다.
잠실역 인근 A공인중개사는 “6월부터 사실상 이 지역 급매물은 모두 소진됐다고 보면 된다”며 “최근 개발 기대로 매수 문의가 부쩍 늘어났는데 일부 대단지에서는 추격 매수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이 향후 상승폭을 더 확대할 조짐이 나타나면서 정부가 추가 대책 발표 시점을 저울질하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최근의 상승세는 강남권 고가주택 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비강남권과 경기·인천 지역들이 주도하고 있어 조정대상지역 범위를 확대하는 등의 규제가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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