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사업 기능 일부 통합 예정…경쟁력 강화 차원
모델들이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오브제 컬렉션의 원형 얼음인 크래프트 아이스를 들고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LG전자 2022년도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 산하에 신설된 ‘냉장고사업담당’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신설 목적으로 밝혔다. 다양한 생활가전 분야 중 냉장고를 콕 집은 배경은 뭘까.
LG전자는 사업본부-사업부-담당-팀 순으로 조직이 구성되는데 이번 냉장고 관련 사업조직은 H&A사업본부 하단에 있는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냉장고·식기세척기 등)의 밑에 생기는 것이다.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 산하에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던 냉장고 업무 기능 중 일부가 통합될 예정이다.
LG전자가 냉장고사업에 힘주는 이유는 최근 프리미엄 냉장고시장 호조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LG 냉장고 중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오브제 컬렉션은 LG전자의 오브제 컬렉션 냉장고 중 최상위 모델이다. 출고가격이 470만~590만원으로 고가지만 지난 7월 기준 판매량이 전월 대비 40% 이상 늘었다. 이 모델은 7월 한 달간 판매된 LG전자 얼음정수기냉장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코로나19 영향에 ‘홈술족’이 늘면서 가정에서도 고급 주류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이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의 합산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3개 제품군의 매출이 2019년과 2020년 각각 약 17조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9월 말 기준 매출만 약 16조원에 이르며 사상 최고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 기준 H&A사업 부문 매출 약 20조원 중 냉장고·세탁기·에어컨의 매출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LG전자의 냉장고사업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이번 조직 신설의 목적으로 꼽힌다.
LG전자 냉장고는 미국의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2021년 최고의 냉장고’ 발표에서 프리미엄 냉장고인 프렌치도어 부문 1·2위를 기록하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설되는 냉장고사업담당에 어떤 기능들이 모일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냉장고를 비롯한 생활가전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동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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