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관련 회의를 주재하기 전 모두발언 후 폭스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피터 두시가 “인플레이션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묻자 회의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멍청한 개자식 같으니라고(What a stupid son of bitch)”라고 욕설을 하고 있는 모습. [CNN]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해 묻는 보수성향 매체 기자에게 “멍청한 개자식”이란 욕설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블룸버그통신,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인플레이션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플레이션 관련 질문을 던진 폭스뉴스 기자를 겨냥해 욕설을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이 끝난 뒤 퇴장하던 가운데 한 기자가 큰 소리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럽 지도자들과 전화 통화에서 어떤 논의를 했는지 질문을 던지자 “내가 이걸 싫어하는 유일한 이유는 내가 왜 회의를 소집했는지를 보도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이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주 아주 아주 좋은 회의를 했다”며 “유럽 지도자들과 일치단결했다”고 말했다.
회의 주제인 서민 물가 안정에 대해선 보도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안에 관해 질문을 쏟아내는 데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언론에 공개된 행사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직후 취재진이 대통령을 향해 각종 현안과 관련해 질문을 던지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다.
문제는 이때 터졌다.
폭스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피터 두시가 “그럼 인플레이션에 관한 질문을 받겠느냐?”면서 “인플레이션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두시와 다른 기자들은 백악관 직원들에게 밀려서 회의장 바깥으로 나가는 중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장 마이크가 켜져 있는 상태에서 회의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대단한 놈이군. 더 많은 인플레이션이라. 멍청한 개자식 같으니라고(What a stupid son of bitch)”라고 말했다.
[폭스뉴스] |
백악관 내부에선 이 부분이 차단돼 들리지 않았지만, 정부·의회 전문 중계방송 C-SPAN에선 대통령의 욕설이 그대로 전국에 전파를 타고 퍼졌다.
질문한 기자를 바라보거나 그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질문에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다.
바이든이 욕설을 한 것은 폭스뉴스 출입기자인 두시가 평소에도 공격적인 질문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미 매체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바이든 지지율 급락의 최대 요인인 인플레이션 문제를 건드린 데 대해 짜증을 느낀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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