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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길막은 차 지게차로 민 英 농부 “상대가 먼저 주먹질” [나우,어스]
[유튜브 'FailArmy'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자신의 농장 입구를 막은 자동차를 지게차로 번쩍 들어 올려 던져버린 영국인 농부가 법정에서 자신이 차주로부터 위협을 당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농장을 운영 중인 로버트 후퍼 씨는 더럼주(州)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상대방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지게차로 뒤집은 것은 차량 운전자인 코너 번즈 씨의 폭력적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지난해 6월 벌어진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은 이날 법정에서 재생됐다.

영상 속에서 후퍼 씨는 관광객인 번즈 씨가 차로 자신의 농장 입구를 막자 지게차를 끌고와 해당 차량을 그대로 들어 올렸다. 차 밖에 나와 있던 번즈 씨는 지게차를 발로 차며 저항했지만 후퍼 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상당한 크기의 SUV는 지게차에 의해 뒷부분이 수직으로 들렸다가 힘없이 옆으로 꼬구라졌다. 이후 후퍼 씨는 여전히 입구를 반쯤 막고 있는 차량을 도로 한편으로 밀어내기까지 했다.

사건 발생 직후 SUV 차주 번즈 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나 잠시 차를 댄 것뿐”이라며 “부리나케 달려온 후퍼 씨가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차를 박살 냈다”고 억울해했다.

[유튜브 'FailArmy' 채널 캡처]

하지만, 이날 법정에서 후퍼 씨의 주장은 번즈 시의 주장과는 사뭇 달랐다.

후퍼 씨는 “맥주를 6병이나 마신 뒤 상의를 탈의한 채 있었던 번즈 씨가 거듭된 차량 이동 요청에도 옮기지 않겠다며 버텼다”며 “정중히 요청하던 중 번즈 씨가 두 차례 주먹을 휘둘러 입술이 터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심원들은 후퍼 씨에게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직접 보복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후퍼 씨는 “나는 위협을 느꼈으며 영국인에게 집은 자신만의 성이고, 그 성은 농장 정문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지난 몇년 간 발생한 사유지 침입 당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출동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진술했다.

[유튜브 'FailArmy' 채널 캡처]

앞서 해당 사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피서객들이 해당 지역에 몰리면서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었다”며 “후퍼 씨 역시 관광객들에게 농장에 주차하지 말라고 수차례 얘기했지만 듣질 않으니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사건을 다루는 법정의 배심원들은 재판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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