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안타까운 상황…해외 취재진에 영향 없을 것”
[유튜브 'Guardian Sport'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베이징(北京)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4일 네덜란드 국적 기자가 현장 생중계를 하던 도중 붉은 완장을 찬 채 난입한 중국인 보안 요원에 끌려 나가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자는 요원에게 떠밀리면서도 생중계를 이어가려다 결국 화면에서 사라졌고, 나중에야 보도를 재개할 수 있었다.
5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공영 방송사 NOS의 중화권 특파원인 쇠르드 덴 다스 기자는 4일 저녁 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베이징 국가체육장 밖에서 생중계를 시도했다.
기자가 마이크를 든 채 보도를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팔에 붉은 완장을 찬 남성이 카메라 앞에 난입하더니 중국어로 소리를 지르며 기자를 두 팔로 잡아 시야 밖으로 끌어냈다.
기자는 떠밀려 가면서도 보도를 이어가려 했으나 중국인 남성에게 떠밀려가면서 시야에서 멀어졌고, 끝내 네덜란드 현지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앵커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며 중계를 중단했다.
이 중국인 남성은 현장 보안 요원으로 나선 자원봉사자로 알려졌으며, 어떤 이유로 생중계를 가로막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화면은 소셜미디어(SNS)에서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생중계 당시 화려한 올림픽 경기장 대신 어두컴컴한 길거리가 배경으로 나온다는 이유로 보안 요원이 개입했다는 목격담도 나온다.
덴 다스 기자는 몇분 뒤 개막식 중계를 이어갈 수 있었다.
덴 다스 기자는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오후 7시 직전에 국가체육장 주위를 찍고 있었는데 경찰이 해당 공간이 폐쇄되니 떠나달라고 했다”면서 “우리는 하라는 대로 했고, 생방송을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재차 폐쇄된 도로 끝으로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직후 나는 ‘공공안전을 위한 자원봉사자’라는 붉은 배지를 단 사복을 입은 사람에게 사전경고 없이 강제로 화면에서 끌어내졌다”면서 “그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매우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사람은 우리 조명을 훔쳐갔다”면서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확히 말하지 못했다. 생방송은 이후 코너를 돌아 주차장에서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NOS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NOS는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 특파원이 카메라 앞에서 보안 요원에게 끌려나갔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이런 일이 중국에 있는 취재진에게는 점점 일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다음날 해명을 내놨다.
IOC 대변인은 5일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누군가 지나치게 열성적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기자는 곧 보도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며 “이런 일은 일회적인 일이며, 베이징 대회를 보도하는 해외 취재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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