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오후 남중국해에서 작전중이던 미 핵추진 항모 칼빈슨함 갑판에 F-35C 스텔스기가 착륙중 충돌하고 있다. [CNN]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의 최첨단 전투기인 F-35C 스텔스 전투기가 항공모함에 착함하던 도중 이탈해 바다에 침몰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유출됐다.
7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F-35 전투기가 항공모함에 착함하다 균형을 잃고 부딛혀 화염에 휩싸인 뒤 바다 속으로 가라 앉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진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영상 속에는 해당 전투기가 항모 활주로에 충돌한 뒤 화염을 내뿜은 채 활주로를 빙글빙글 도는 장면은 물론, 바다 속으로 추락해 엄청난 물기둥이 솟구치는 장면, 항모에 탑승한 해군 병사들이 놀라 우왕좌왕하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CNN은 “이 영상은 지난달 24일 남중국해에 있던 미 핵추진 항모 칼빈슨에서 벌어진 실제 사고”라며 “사고 당시 조종사는 긴급 탈출에 성공했으나 갑판 위에서 작업 중이던 해군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재 전투기 동체는 아직 인양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F-35C가 비정상적인 자세로 갑판에 진입해 충돌할 듯하자 통제관이 다급하게 두어 차례 ‘웨이브 오프(Wave Off)’를 외치는 목소리도 공개됐다. ‘웨이브 오프’는 함재기가 항모 갑판에 착륙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착륙에 적합치 않다고 판단될 경우 재빨리 이탈해 다시 착륙을 시도하라는 의미다.
해당 영상은 칼 빈슨함의 2개 방향 카메라에 찍힌 사고 당시 영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누군가가 휴대폰으로 촬영해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다에 추락한 직후의 F-35C 사진이 유출된 적이 있다.
지난달 24일 남중국해에서 훈련중이던 미 핵추진 항모 칼 빈슨에 착륙하다 갑판과 충돌한 뒤 바다에 빠진 미 F-35C 스텔스기. 조종사는 탈출에 성공해 조종석은 비어 있다. [CNN] |
CNN 등 미 언론은 미 해군이 남중국해에 떨어진 최신예 스텔스기 F-35C를 중국보다 먼저 수습하기 위해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그들의 비행기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 극비 스텔스 기술이 담긴 최신형 스텔스기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실제 F-35C를 인양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슈스터 전 작전국장은 F-35 추락 지점의 수심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습까지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 기간 미 해군이 해당 해역에 머물며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니콜라스 링고 미 해군 7함대 대변인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해군이 항공모함 칼빈슨호 착륙 도중 추락한 F-35C 전투기에 대한 회수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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