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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대선서도 ‘지지율 1위’ 마르코스 후보 토론 불참 [나우,어스]
“다른 스케줄 때문에 참석 어려워”
‘독재자 선친 행적 부담’ 분석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필리핀 대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유력 후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이 유력 방송사가 진행하는 다른 후보들과의 TV토론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대선 후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CNN 필리핀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마르코스는 다른 스케줄 때문에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했으며 그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의 후보들은 토론회에 참석한다고 CNN 필리핀은 전했다.

마르코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들과 큰 격차를 보이면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펄스 아시아가 이틀전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 마르코스는 60%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 대립해온 레니 로브레도 부통령은 16%로 2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같은 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마르코스와 로브레도는 각각 53%, 20%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마르코스가 선거를 석달 가량 앞둔 상황에서 TV토론에 불참키로 하자 독재자인 선친의 행적에 관한 질문이 나올까봐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현격한 차이로 지지율 수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TV토론에 나와 다른 후보들과 싸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2일 방영된 현지 주요 방송사 GMA의 대선 후보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해당 매체가 본인에 대해 부정적인 편향성을 지니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어 마르코스는 같은달 24일 저녁에 방영된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선친의 철권 통치 및 시민들의 항거로 인한 퇴진에 관해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감정적으로 반응하면서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 [EPA]

한편 마르코스는 펄스 아시아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다음날 선거 유세에서 국가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브레도 부통령 측은 이번 여론 조사 결과가 최근 지지세 확대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필리핀은 올해 5월 9일 선거를 통해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선출한다.

선친의 이름을 물려받은 마르코스는 지난해 10월 5일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그의 아버지인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1965년부터 1986년까지 집권하다가 시민혁명인 ‘피플 파워’가 일어나자 하와이로 망명해 3년 후 세상을 떠났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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