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동반가족 위한 600개 병상, 노인용 224개 병상 갖춰
보호자 병상과 어린이 병상이 연결돼 있는 가족실 내부 모습. [CNA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싱가포르의 최신 코로나19치료센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싱가포르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새로이 문 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시설이 호텔급 서비스를 갖춰 눈길을 끈다.
15일 싱가포르 공영방송 CNA에 따르면 싱가포르엑스포홀9에 들어선 최신 코로나19치료센터는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를 위한 600개 병상과 고령자를 위한 224개 병상을 갖췄다.
어린이병실 책상 위에는 간단한 필기류와 색칠공부, 수도쿠 등 연습지가 놓여 있다. [CNA 유튜브채널] |
옹예쿵 싱가포르 보건장관은 페이스북에 "매우 가파른 오미크론 변이 파도가 닥친, 매우 유용한 시기에 시설을 개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시설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어린이 감염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시설은 소아과 환자들이 입원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보는 데에 병원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선의 방어책은 여전히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침대 옆에 요가 매트가 깔려 있다. 식사는 기내식 수준이다. [CNA 유튜브채널] |
옹혜쿵 장관이 페이스북에 함께 올린 시설 소개영상을 보면 먼저 가족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이들 침실과 보호자의 침실 공간을 분리해뒀는데 어린이침대에는 인형이 놓여 있고 책상 위에는 어린이 환자가 시간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게 색연필·학습지 따위 등을 뒀다. 그 옆에는 여러 종류의 간식이 비치돼 있다.
식사 메뉴는 스파게티와 우유, 밥과 고기 반찬류와 우유 등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노인 치료를 위한 병상 공간은 로봇이 소독과 청소를 책임진다. [ CNA 유튜브채널] |
노인 환자를 위한 공간은 의료진과 시설 종사자의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가 돋보인다.
병상 옆에 구비된 모니터로는 환자가 그날 그날 증상을 원격으로 상담하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침구류 수거와 전달은 로봇이 수행한다. 또 다른 로봇은 소독약을 분사하고, 자외선(UV)소독기를 이용해 병실 공간을 소독한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