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카이뉴스 소속 기자들이 탄 차량이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28km 떨어진 마을로 이동하는 도중 매복 중이던 러시아 파괴공작원에게서 총격을 받는 장면이다. 위 동영상은 첫 발이 차량에 박히는 순간이고 아래 동영상은 차량에서 가까스로 내린 기자들이 상황을 파악하는 동안에도 계속 총알이 날아드는 장면이다. [BNO뉴스 트위터 계정]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수백명의 민간인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걸로 파악되는 가운데 매복 중인 러시아 사보티지(파괴공작원) 단체가 영국 취재팀에 총을 쏘는 영상이 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기자들이 영국 기자라고 수차례 신분을 밝혔지만 총격은 멈추지 않았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영국 스카이뉴스 소속 스튜어트 램지 기자와 그의 취재팀 4명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약 28km 떨어진 마을인 부차로 가는 도중 펑 하는 소리를 듣는다.
어디에선가 총알이 날아와 차량 앞부분에 박힌 것이다.
취재진이 차량을 세우는 순간, 총알이 더 많이 날아왔고 불꽃이 튀는 장면도 영상에서 확인된다.
기자들은 우크라이나군 검문소에서 오인 사격을 한 걸로 판단하고, “영국 기자다”라고 수 차례 소리쳤지만 총격은 그치지 않았다.
취재팀은 영상에서 “전문적인 매복”이라고 설명했다.
총일이 빗발치는 동안 취재진은 가까스로 차에서 탈출, 길 가로 이동해 약 12m 높이의 제방에서 뛰어내렸다.
램지에 따르면 취재진은 한 차고에서 숨었고, 밖에선 계속 총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이들은 결국 이튿날 아침 우크라이나 경찰에 구출됐다.
램지는 등에 총을 맞아 부상을 입었고, 카메라 기자는 방탄조끼에 두 발의 총알을 맞았다고 한다.
램지는 “요점은 우리가 매우 운이 좋았다는 것”이라며 “전쟁이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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