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세계 여성의 날(8일)을 맞아 자국 항공사인 에어로플로트 항공학교를 방문해 여승무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민간인 등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학교에선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방 작전’이라고 교육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전직 미 국방정보국(DIA) 정보요원이자 전략정보 분석가로 활동 중인 레베카 코플러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이 돈바스 지역 주민들을 대량학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해방 임무라고 전국 학교에서 집중 교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코플러는 러시아 교육부가 ‘열린 교실(Open Lesson)’이란 이름의 프로그램을 러시아 전역에서 실시 중이며, 이곳에서 학생들에게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군의 군사적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주입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플러는 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힌 라트비아 언론 ‘메두자’의 기사를 소개하며 “러시아 교육부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현재 상황을 ‘전쟁’이 아닌 ‘평화유지를 위한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특별 교육에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의 작전 모습을 담아 제작한 ‘평화의 수호자들’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고 코플러는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교육부는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공식 계정 게시물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왜 군사력을 동원한 ‘해방 작전’이 필수적인지 교육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플러는 자신이 태어났던 과거 소비에트연방(소련) 시절을 떠올리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린 러시아 학생들을 ‘소련식’으로 가르치려 시도 중이라고 비판했다. 코플러는 “유치원을 비롯해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교까지 학생들을 세뇌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