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보전은 타협 불가”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의 다비드 하라하미야 대표. [폭스뉴스 방송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와 3차 협상을 앞둔 우크라이나 집권당 ‘국민의 종’의 다비드 하라하미야 대표가 자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라하미야 대표는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나토 가입이 협상 안건이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비(非) 나토’ 모델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 중국, 영국, 그리고 아마도 독일, 프랑스 등의 나라가 직접 (안보를) 보장하는 모델도 가능하다”면서 “이 문제를 러시아뿐 아니라 다른 협력국과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이 보여준 반응으로 볼 때 이들이 최소 5년에서 10년 안에는 우리를 나토로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싸우는 목적은 나토 ‘가입 신청’이 아니다. 우리는 (나토 가입이라는) 결과를 위해 싸우지 중간 과정을 위해 싸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토 보전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크름(크림)반도,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했던 자칭 독립국들에 대한 문제가 현재 양측 간 합의가 불가능한 부분”이라면서 “(정부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사회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하게 말해,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지점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자국 영토로 인정하는 것은 물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도 인정할 것을 정전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나토 가입 포기도 러시아의 요구 조건이다.
아울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탈군사화’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비핵화, ‘탈나치화’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애초부터 이번 군사작전의 목표로 내세운 탈군사화와 탈나치화는 각각 우크라이나군의 무력화와 현 우크라이나 정권 축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 2차 회담을 끝낸 양국 협상단은 곧 3차 협상을 개최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3차 협상일을 7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3차 협상까지 진전이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하라하미야 대표는 “민간인을 비롯해 매일 많은 사람이 죽는 마당에 우리가 신속하게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는 못하겠다”면서 “솔직히, 어렵다. 그렇지만 약간의 진전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그는 러시아 협상단의 태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러시아 측은 활력도, 유연함도 없다”면서 “내가 기존 절차에서 벗어난 제안을 내놓을 때마다 ‘모스크바에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량이 있는 우리 협상단은 더 많은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면서 “우리는 결과가 필요하지, 절차를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필요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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