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이 전사한 러시아군 병사 시신을 옮기고 있는 모습. [유튜브 'RFE-RL'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지만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가 정확한 전사자 규모를 은폐하기 위해 시체를 ‘우방국’ 벨라루스와 러시아 본국으로 비밀리에 긴급 이송 중이란 주장이 나왔다.
영국 언론 더선은 러시아군 내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전사한 병사들의 시신을 특별기, 기차, 버스 등을 이용해 벨라루스로 비밀리에 이송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벨라루스에선 우크라이나에서 온 기차에 실린 러시아군 병사들의 시신 수를 본 승객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는 소식이 퍼졌고, 벨라루스 병원 직원들은 러시아군 병사들의 시체로 병원 시신보관소가 조만간 넘쳐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더선은 최근 공개된 다수의 영상에서 ‘V’ 표식이 그려진 러시아 군용 버스들이 벨라루스로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인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더선은 “V자는 벨라루스를 나타내는 러시아군의 표식”이라며 “해당 버스들은 러시아군 전사자들의 시신을 실은 버스”라고 전했다.
비닐로 포장된 러시아군 전사자의 시신이 기차 객차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 [유튜브 'The Sun' 채널 캡처] |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RFE-RL)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비닐로 포장된 러시아군 전사자의 시신이 기차 객차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RFE는 “해당 기차가 우크라이나 남부 보즈네센스크 시에 정차한 모습”이라며 “시신의 상당수가 20세 이하의 어린 러시아 병사들”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영상은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벨라루스 도시 호멜에서 촬영된 것으로, 러시아군 소속 구급차가 시내를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더선은 “호멜 지역 병원 직원들은 2500명 이상의 러시아군 병사 시신이 이송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호멜 병원에선 부상당한 러시아군 병사들 때문에 일반인 환자들이 강제 퇴원 조치를 당하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V’ 표식이 그려진 러시아 군용 버스들이 벨라루스로 빠른 속도로 이동 중인 모습. 더선은 “V자는 벨라루스를 나타내는 러시아군의 표식”이라며 “해당 버스들은 러시아군 전사자들의 시신을 실은 버스”라고 전했다. [유튜브 'The Sun' 채널 캡처] |
벨라루스 마지르 시(市)의 한 주민은 “열차에 실려온 러시아군 병사들의 시체 수에 충격을 받았다”며 “사람들이 동영상을 찍기 시작하자 군인들이 사람들을 하나씩 붙잡고 영상을 삭제하라고 명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개전 이후 러시아군 병사 1만4000명 이상이 전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 측은 사망자 수가 500명 미만이라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군 전사자의 수를 7000명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만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