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무차별적 공격 중 날아온 미사일 파편으로부터 6주된 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 우크라이나 엄마 올가(26·여·왼쪽) 씨와 아기 빅토리아(0·여·가운데), 남편 드미트로(오른쪽) 씨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대한 러시아군의 무차별적 공격 중 날아온 미사일 파편으로부터 6주된 딸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한 우크라이나 엄마가 화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같은 일을 겪은 주인공은 키이우 소재 오크마티트 어린이 병원에 입원한 올가(27·여)란 이름의 여성이다.
이 여성은 며칠 전 러시아군이 쏜 미사일이 자신의 집을 강타했을 때, 생후 6주된 자신의 딸 빅토리아 양에게 모유를 수유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빅토리아 양을 담요로 덮어 뒀던 것이 비극적 결말을 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미사일이 터졌을 때 올가 씨는 빅토리아를 자신의 품 안에 꼭 안아 보호했다.
당시 충격으로 올가 씨는 얼굴을 비롯해 전신에 미사일 파편으로 인한 상처를 입었다. 다만, 다행히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올가 씨의 남편 드미트로 씨는 “딸 올가가 피로 흠뻑 젖은 빅토리아의 모습을 보고 빅토리아가 잘못된 줄 알고 도와달라 소리쳤다”며 “빅토리아에게 뭍은 피가 올가 자신이 미사일 파편에 맞아 흘린 피였다는 것을 모르고 아기만을 챙겼던 것”이라고 사건 당시를 회상했다.
[유튜브 'The Sun' 채널 캡처] |
올가의 주치의 아나톨리 티모셴코는 언론에 “빅토리아 양이 아무런 상처 없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엄마인 올가 씨가 빅토리아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완전히 희생했기 때문”이라며 “약간의 찰과상과 멍만 든 것은 천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침공한 후 키이우에서 적어도 6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그 중 몇 명은 주택 건물을 향한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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