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총리 신변 위협 문제 대두
연대 과시 등 상징적 행보 그칠지도 관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달 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모습. [유튜브 'Evening Standard'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함락하기 위한 공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직접 키이우를 방문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일간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연대감을 과시하기 위해 키이우 방문과 관련된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이미 영국 총리실은 존슨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비해 실현 가능성과 관련한 대화를 관계자들과 나눴다.
익스프레스는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고 있는 가운데 전쟁 지역으로 총리가 여행하는 것을 두고 영국 정부의 고위 안보 담당자들이 벌써부터 ‘크게 긴장하고 있다(having kittens)’”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 내 한 안보 담당자는 “존슨 총리의 신변과 관련된 우려 사항은 제쳐두고, 직접 방문해 얻을 수 있는 성과가 무엇인지 검토 중”이라며 “그저 연대를 과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군사·경제적 지원을 약속할 지, 아니면 일명 ‘기념 사진 촬영’ 등 상징적 행보에 그칠 지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존슨 총리는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길에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4~25일 유럽 순방길에 나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최전방 국가로 꼽히는 폴란드만 방문하고, 우크라이나는 방문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에 반대하는 전 세계 목소리를 규합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로 바이든 대통령이 이동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 15일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 야네스 얀샤 슬로베니아 총리는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는 파격 행보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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