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Hiburan Populer'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세 연하’ 애인과 자식들을 스위스 비밀 산장에 대피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스위스 정부가 이들을 찾아내 추방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온라인 국제 청원 사이트에서 주목 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온라인 국제 청원 사이트 ‘Change.org’에는 스위스 정부가 푸틴 대통령의 애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38·여)를 찾아내 추방할 것을 촉구하는 탄원서가 올라왔다.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로 작성된 이 청원서에는 지금까지 약 5만5000명이 서명했다.
청원인들은 청원서를 통해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불구하고 스위스는 중립국이란 이유 만으로 푸틴 정권의 공범을 계속 보호하고 있다”며 “이제 스위스도 행동에 나서 카바예바를 호화로운 산중 별장에서 쫓아내 푸틴에게로 돌려보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청원서에 서명한 사람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차별 공격을 통해 수백만명의 생명을 위협에 빠뜨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스위스 당국이 왜 카바예바와 푸틴 대통령의 자식 들을 보호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유튜브 'Hiburan Populer' 채널 캡처] |
청원자들은 “카바예바가 러시아 독재자의 애인일뿐만 아니라 스스로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라며 “카바예바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이던 당시 중증아동의 입양 신청을 취소하는 내용이 담긴 푸틴 대통령의 제안 법안에 동의했고, 이로 인해 많은 수의 러시아 아이들의 생명이 위협받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청원서에는 “에바 브라운을 그녀의 총통과 재결합시킬 때(It’s time you reunite Eva Braun with her Führer!)”란 표현도 들어갔다. 에바 브라운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 독일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애인이다. 이는 푸틴 대통령을 나치 독일의 총통이었던 히틀러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한편,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로, 리듬체조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올림픽 메달 2개, 세계 선수권 메달 14개, 유럽 선수권 메달 21개를 땄다.
카바예바와 푸틴 대통령의 염문설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2008년이다. 당시 한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이혼한 뒤, 카바예바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해당 사실을 부인했고, 이후 이를 보도한 매체는 폐간됐다.
[유튜브 'Hiburan Populer' 채널 캡처] |
그러나 이후 카바예바가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공천을 받아 2014년까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염문설은 계속 확산됐다. 카바예바는 약 8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뒤 러시아 최대 언론사인 ‘내셔널 미디어 그룹’ 회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카바예바의 연봉은 1000만달러(약 123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는 푸틴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4명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 소식통은 “카바예바와 자식들은 모두 스위스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드러나지 않은 그의 재산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위스의 제재가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