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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부 정주영에서 정기선으로 바통…미래사업으로 새 반세기 여는 현대重그룹 [비즈360]
23일 창립 50주년
정기선, 현대重지주·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 선임
자율운항, 수소, 로봇 등 3대 미래사업 박차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1972년 정주영 명예회장이 울산조선소 기공식을 개최하면서 태동된 현대중공업그룹이 오는 23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이에 맞춰 정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사장이 등기임원으로 선임, 그룹 경영에 공식 등판한다. 이로써 전문경영 시스템에서 정기선 체제로 급속 전환되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운항, 수소, 로봇 등 3대 미래사업을 중심으로 새 반세기 준비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22일 주주총회에서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작년 10월 한국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오른 그는 그동안은 미등기 임원 상태였다. 정 사장은 주총 이후 이사회를 거쳐 가삼현 부회장과 공동대표에 오르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정 사장 선임 사유에 대해 “2018년부터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계열사별 사업전략 및 성장기반을 마련했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로서 사업의 안정화 및 성장기반 마련에도 큰 기여를 했다”며 “특히 최근에는 신사업 발굴과 디지털 경영 가속화, 사업시너지 창출 등 그룹의 미래전략 수입에 역량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최상위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도 오는 28일 주총에서 정 사장을 사내이사로 임명한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지주 역시 정 사장과 권오갑 회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주명을 ‘HD현대’로 변경하는 안건도 통과될 전망이다. 회사는 새 사명에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름에 ‘중공업’을 제외, 제조업 중심의 이미지를 벗고 투자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한편 정기선식(式) 그룹 구조전환 의지를 담았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미래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 등 3대 핵심부문을 선도할 혁신기술로 ▷아비커스(자율운항전문 자회사)의 자율운항기술 ▷액화수소운반 및 추진시스템 기술 ▷지능형 로보틱스 및 솔루션 기술 등을 제시한 상태다. 자율운항의 경우 해상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해상물류·해양자원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그룹은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연내 자율운항으로 대형선박의 대양횡단 항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룹은 해양수소 밸류체인 구축에도 나선 상태다. 오는 2025년까지 100㎿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플랜트를 구축하고, 세계 최초로 2만㎥급 수소운반선을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는 운송 과정에서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증발하기 쉬운 특성이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운반선 개발로 장거리 해상운송이 현실화될 경우 수소 시대로의 빠른 진입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룹은 지능형 로보틱스 기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현장의 무인화를 목표로 스마트건설 로봇과 관련 플랫폼 서비스를 2025년까지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정 사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세계 가전·IT 전시회) 2022’에서 “지난 50년 세계 1위 십빌더(Ship Builder)로 성장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인류를 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퓨처빌더(Future Builder)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이 현재 당면한 과제로는 조선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 정유 의존도가 높은 그룹 수익구조 개선,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등이 꼽힌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해외에서 첫 그린본드(녹색채권) 공모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5년 만기 3억 달러 규모의 투자 모집에서 6억 달러 가량의 주문이 몰려 발행액 대비 두배에 달하는 흥행을 기록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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