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덴마크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30·브렌트퍼드)이 대표팀 복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유튜브 'BW TV'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6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덴마크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30·브렌트퍼드)이 대표팀 복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덴마크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에릭센은 2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2분 만에 복귀를 알리는 골을 넣었다.
그는 후반 2분 안드레아스 스코프 올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2-3을 만들었다.
덴마크는 이날 네덜란드에 2-4로 패했으나, 에릭센의 복귀가 큰 수확이었다.
에릭센이 대표팀 유니폼을 다시 입은 건 지난해 6월 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약 9개월 만이다.
이후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은 에릭센은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로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뛸 수 없어 소속팀이던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지난해 12월 계약을 해지했다.
그라운드 복귀를 꿈꾼 에릭센은 덴마크 클럽 오덴세 BK와 친정팀 네덜란드 아약스 등에서 훈련을 해 왔고, 올해 1월 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브렌트퍼드와 시즌 종료 시까지 계약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PL 27라운드에 후반 교체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다.
클럽에 이어 에릭센은 이달 중순 덴마크 축구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고, 이날 자신의 110번째 A매치에 나서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그가 경기장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선 환호가 쏟아졌고, 네덜란드의 루이스 판할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에릭센도 박수로 답했다.
에릭센은 경기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네덜란드 팬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아약스 시절) 이곳에서 수년간 뛰었기 때문에 팬들도 나를 알고 있지만, 가슴이 따뜻해지는 환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복귀포를 터트린 데 대해서는 “공이 내게로 와 기뻤다. 멋진 마무리였다”며 “대표팀 복귀전을 이렇게 시작하는 건 정말 완벽한 방법”이라고 했다.
앞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향한 의지를 밝힌 에릭센은 이날도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그전에도 많은 경기가 있고, 이 경기들에 먼저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리며 “이 느낌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스테번 베르흐베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승리를 따냈다.
전반 16분 베르흐베인의 선제골로 앞선 네덜란드는 4분 뒤 덴마크 야니크 베스테르고르에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네이선 아케와 멤피스 데파이의 추가 골이 터져 전반을 3-1로 마쳤다.
덴마크 에릭센의 만회골로 2-3으로 쫓긴 후반 26분에는 베르흐베인이 쐐기골을 터트려 네덜란드의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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