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경색된 EU와의 관계, 우크라 전쟁 계기로 긴밀해져”
앞선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발언하는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의 모습. [유튜브 'The Telegraph'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단하면 기존 대러 제재를 철회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트러스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부과된 제재는 러시아가 완전한 휴전과 철수를 선언할 때만 풀릴 것”이라며 “아울러 동시에 러시아가 추가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다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철회된 제재가 다시 적용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16일 블링컨 장관은 미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자체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일종의 수단일 뿐”이라며 “내 바람은 이 전쟁이 끝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침공을 중단한 뒤 제재가 결국 끝났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전 이후 서방이 러시아의 은행, 기업, 올리가르히 등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경제 제재를 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배제된 러시아는 국가부도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날 트러스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가 동부 돈바스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
전날 러시아군 총참모부 제1부참모장 세르게이 루드스코이는 “‘1단계 작전’은 대부분 이행했다”며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의 완전한 해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 전역의 탈군사화·비나치화를 내세운 러시아가 기존 목표를 축소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 일대를 비롯해 곳곳에서 지상군 진격이 정체된 상황이다.
한편, 트러스 장관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이후 경색됐던 양측 관계가 우크라이나전을 계기로 가까워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이 위기(우크라이나전)와 관련해 말하고 싶은 점은 영국이 EU와 매우, 매우 긴밀하게 협력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EU와 이견을 보이는 분야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는 자유, 사람들이 스스로 정부를 선택할 권리를 믿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하나로 뭉쳤다”고 덧붙였다.
또 트러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 외무부에 이를 전담하는 조직도 신설한 사실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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