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민간인 1000명 이상이 피신한 마리우폴 극장을 공습했을 당시 내부의 모습. [유튜브 'The Telegraph'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대규모의 우크라이나 시민을 납치해 러시아로 강제 동원, 노예 노동에 투입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폭로했다.
러시아군이 포위 공격을 퍼붓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의 세르게이 올로프 부시장은 27일(현지시간) 더선과 인터뷰에서 “4만명에 이르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러시아군에 납치돼 강제적인 노예 노동에 동원됐다”며 “이는 전쟁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로프 부시장은 러시아군에 의해 납치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참상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민간인들이 대피한 지하 방공호 등으로 러시아군이 들이닥쳐 15분안에 나오지 않으면 건물을 폭파하고 가족들을 매몰하겠다고 위협했다”며 “러시아 각지로 보내진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생존하기 위해 강제 노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로프 부시장은 민간인을 납치해 강제 노동을 위해 연행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저지른 행위와 같은 것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러시아 영토 내로 강제 연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아이들은 부모와 강제로 헤어져 전쟁 고아들과 함께 감금되고 있다”며 “현재 돈바스 지역 도시인 도네츠크 병원에 아이들이 수용돼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초토화된 마리우폴의 모습. [유튜브 '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채널 캡처] |
올로프 부시장은 납치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시베리아는 물론, 러시아 동부로 강제 노동을 위해 보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인권 상태를 감시하는 시민 단체인 ZMINA도 러시아군이 조직적으로 민간인을 납치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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