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텔레그램]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등 우크라이나 북부 주요 지역을 점거 중이던 러시아군이 퇴각 중이라며 항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게시한 연설 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느리지만 눈에 띠는 방식으로 철군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의해 쫓겨나는 경우도 있지만, 자발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무차별적 공세를 가했던 러시아군의 만행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이 초토화에 가까운 상태에 빠졌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절망적인 재앙을 겪고난 후 (러시아군이 점거했던) 북부 지역엔 여전히 많은 위험 요소가 남겨져 있다”며 “주택과 각종 장비를 약탈하고, 우크라이나인 시신을 거리에 그대로 남겨놓고 떠나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지역으로 돌아올 예정인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여전히 매우 조심해야 하고, 예전과 같은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여전히 불가능한 것이 엄연한 상황”이라며 “폐허를 정리하고, 러시아군이 더이상 이 지역을 침범하지 못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에서 물러난 러시아군이 북동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와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더 강력한 타격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1일부터 13만명이 넘는 신병 징집을 시작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3만4500명의 신규 징병을 명령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징집령을 받게될 러시아 시민들을 향해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 확연한 죽음이 닥쳤다”며 “더이상 여기(우크라이나)서 죽을 사람은 필요 없다. 당신의 자식들이 악당이 되지 않도록 군대에 보내지 말고 구원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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