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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대 무역항 상하이항 막힐라”…글로벌 공급망 위기 재점화? [비즈360]
중국 정부 전면 봉쇄령에 항만 종사자 이동 제한
상하이항 정체 심화…봉쇄 연장땐 기능 마비 우려
“중국 수출 둔화가 공급망 악화…기업 재고 감소”
세계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상하이 항 모습 [123RF]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가 상하이 시에 내린 봉쇄령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상하이항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물류 대란 현실화 때는 우리 기업들도 수출 및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크다.

5일 코트라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달 28일부터 5일까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상하이의 통제 강화 조처를 내린 가운데 상하이항의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3일 상하이국제해운연구센터는 1분기 이후 상하이항에 입항하는 컨테이너선의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7% 증가해 주당 입출하하는 컨테이너 수가 396척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상하이항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은 주당 400척이다.

센터는 “상하이항은 항상 항구 선박의 체류시간을 72시간 이내로 제어하고 있어 정체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평균 체류 시간은 83시간에 도달했다.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47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해 세계 최대 무역항인 상하이항이 적체 현상을 겪는 이유는 봉쇄 결정 이후 트레일러 기사 등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이동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상하이항그룹(上港集团)은 지난 1일 새로운 방역통행증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일부터 상하이를 떠나는 사람은 48시간 이내의 핵산(PCR) 음성 결과 외에 24시간 이내의 항원 검사 결과를 시스템에 등록해야 한다. 상하이 인근 지역인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도 화물을 선적하는 기업에 방역 정보를 사전에 확인토록 하는 등 엄격한 교통 통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항의 정체 현상은 해운 시장 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운시장 조사업체 드루리(Drewry)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해운 노선에서 기존 예정된 580편의 운항 중 39개 운항이 취소됐다. 특히 이 중 74%의 결항이 상하이항을 중심으로 한 환태평양 무역항로에서 발생했다.

닐스 라스무센(Niels Rasmussen) 글로벌 선주협회 분석가는 “중국의 수출 둔화는 공급망 혼란을 악화시키고 기업의 재고를 감소시킬 것”이라며 “이는 추가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상하이시 정부는 총 8일간 진행하는 전면봉쇄가 끝난 후에도 전 주민의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온 구역에 대해 추가봉쇄를 단행한다는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해당 지역 노동자의 이동 제한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확진자가 대거 나와 다수 지역에서 봉쇄조치가 연장될 경우 상하이항이 마비상태에 이르면서 전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이 더 심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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