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처럼 될 수도…궁지 몰려 핵무기 사용 우려”
[유튜브 '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고위 관료를 지낸 러시아 전문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양상이 대학살과 절멸로 옮겨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더타임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 국장을 지낸 피오나 힐은 “푸틴 대통령이 그들(우크라이나인)의 위협을 없애고자 한다. 함락에서 근본적으로 대학살과 절멸로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힐은 러시아를 20년 넘게 연구해온 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러시아 관점에서 위협을 제거하는 행위는 대상을 완전히 짓뭉개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인들을 러시아의 ‘배신자’로 보고 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모든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냉전적 사고에 기반해 우크라이나인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자 목적을 수정했다고 평가했다.
힐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핵심층에 의해 실각할 가능성은 작게 봤다.
서방으로서는 러시아인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반항하고 불복종하기를 바라며 제재를 강화하는 게 최선의 접근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푸틴은 학살이나 인명 손실을 폭넓게 용인한다”며 “러시아가 그렇게 굴러가는 과정에서 푸틴의 이런 생각이 어려움을 겪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힐은 이번 전쟁이 푸틴 대통령의 집념 때문에 시리아 내전처럼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국제사회의 외면에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했다.
[유튜브 '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채널 캡처] |
푸틴 대통령은 2015년 시리아 내전 개입을 공식화하고 전세를 바꿔 아사드 정권에 사실상 승전을 안겼다.
힐 전 국장은 “러시아는 2015년 아사드 정권이 실각할 것으로 보일 때 시리아에 개입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분명 아사드 정권 유지를 위해 개입했고, 아사드 정권이 여전히 집권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러시아가 위기에 몰려 전술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국가의 존립이 우려되는 위협을 받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원칙을 밝혔다.
힐은 “우리가 러시아 경제를 무너뜨리려고 하거나 국가원수를 제거하려고 한다면 (핵무기 사용의 조건인) 국가존립 위협이 경제에 가중되는 압박으로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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