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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우크라軍이 러 포로 살해 영상 유포…국제법 위반 논란 [나우,어스]
우크라 군복 남성, 쓰러져 있는 러시아 군복 남성 향해 발포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촬영된 것으로 파악되는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의 러시아군 부상병 포로에 대한 처형 영상. [텔레그램 VOENACHER]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생포한 러시아군 포로를 총으로 쏴 살해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일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 동영상에는 러시아 군복을 입은 4명의 남자가 바닥에 쓰러져 있고 이 중 1명은 팔이 뒤로 묶여 있다. 3명은 머리에 상처가 있고 피를 많이 흘린 채 움직이지 않고, 나머지 1명은 숨을 헐떡거리고 있다.

화면 밖의 한 남자가 욕설과 함께 “버리고 가”라고 말하자 다른 사람이 “그냥 두고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이어 헐떡이는 남자를 향해 여러 발의 총을 쏘고, “러시아 방어군이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카메라는 턱수염을 기른 남자를 비추고 화면 밖의 남자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외치자 이 남자도 “영웅에게 영광을”이라고 답한다. 러시아어로 조지아인을 뜻하는 “그루지니”라는 말도 들리고 “우리 땅에 오지 마라”는 외침도 들린다.

이 영상은 지난달 30일 텔레그램에 처음 올라왔다. BBC는 분석 결과 이 동영상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서쪽 드미트리우카 외곽 도로라고 전했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 중 2명의 팔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사용하는 흰색 완장을 차고 있으며 영상 중간에는 측면에 ‘V’ 표시가 그려진 장갑차도 등장한다. CNN은 이 장갑차가 러시아 공수부대가 사용하는 BMD-2 차량이라고 전했다.

반대로 서 있는 군인은 팔에 우크라이나군을 상징하는 파란색 완장과 우크라이나 국기가 붙어 있었고 러시아어를 사용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어가 널리 사용된다.

영상에는 우크라이나측으로 보이는 사람 중 턱수염이 있는 남자의 얼굴이 선명하게 잡힌다. BBC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확인한 결과 그는 한 조지아인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조지아는 우크라이나 우방이면서 대표적인 반러시아 국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그 동영상을 보지 못했지만 그런 영상이 있다는 말을 듣긴 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은 전쟁 규칙을 지킨다는 것을 확인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규칙을 위반하는 개별 사건이 있을 수 있으며 그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국제법은 전투 의지가 없는 포로를 살생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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