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우주의와 신(新)나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준(準)군사조직 ‘루시치(Rusich)’ 조직원들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군을 의미하는 ‘Z’ 표시가 된 차량을 타고 우크라이나 북동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 [더선]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학살로 인해 전세계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 극우주의와 신(新)나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준(準)군사조직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신나치 성향의 준군사조직 ‘루시치(Rusich)’가 러시아의 맹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더타임스는 루시치 소속 인물들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군을 의미하는 ‘Z’ 표시가 된 차량을 타고 우크라이나 북동부 제2도시 하르키우(하리코프)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고 전했다.
루시치는 지난 201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군 낙하산병 출신인 알렉세이 밀차코프와 얀 페트로프스키에 의해 창설됐다. 이 단체는 백인우월주의를 신봉하는 수백명의 용병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 극우주의와 신(新)나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준(準)군사조직 ‘루시치(Rusich)’ 조직원들. [유튜브 'Національна академія СБ України' 채널 캡처] |
루시치는 창설되던 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름(크림)반도와 친(親)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세력이 정부군을 공격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등에서 등장, 러시아 정규군이 할 수 없는 각종 행위를 자행하며 악명을 떨치기 시작했다.
돈바스 지역에서 루시치는 적군 병사의 시체를 훼손하고, 살아있는 포로를 불에 넣으며 고문하는 등의 잔혹한 행동을 망설이지 않고 자행했다.
밀차코프의 경우 과거 돈바스 지역에서 교전 중 숨진 우크라이나군 병사의 귀를 잘라 전리품으로 챙기는 등의 행동을 저질렀고, 이를 자랑 삼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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