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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 73%↑·에틸렌 33%↑ 기업들도 장보기 겁난다? [비즈360]
소비자물가 뿐 아니라 생산자·공급자물가도 급등
원가상승분을 곧바로 제품값에 반영 어려워
원가율 높아 마진율 저하 요인
장기지속시 도산기업 확대 전망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4%대로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리 경제의 위기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도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재료가격이 올라가도 현실적으로 이를 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 원가율은 올라가고 이익률은 떨어지게 된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재무구조가 취약한 곳을 시작으로 도산 행렬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업들의 생산원가를 반영한 생산자물가는 지난 2월 전월대비 0.4% 상승,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는 작년 11월까지 13개월 연속 올랐다가 12월엔 보합을 기록한 뒤, 올 1월을 시작으로 다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월 생산자물가는 작년 2월보다 8.4% 상승,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는 15개월째 오르고 있다.

이중 공산품은 1년 전보다 14% 올랐다. 석탄·석유제품은 59.6% 상승했으며 1차금속제품과 화학제품은 각각 31.6%, 15.2%씩 뛰었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가 작년 2월보다 73%,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도 61.8% 상승했다. 화학산업의 기초소재인 에틸렌도 같은 기간 32.8% 값이 올랐으며 일반합판(36.2%), 합성섬유직물(7.7%), 유리섬유(8.7%), 보통철선(6.0%), D램(13.8%), 선박용엔진(6.1%) 등 다른 공산품목도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에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공급자물가도 지난 2월 전년동월대비 13.2% 올라 8개월째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생산자물가나 공급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을 유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이는 다시 기업의 매출 감소 및 실적 둔화를 일으킬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틸렌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현재 톤(t) 당 1360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1020달러/t)보다 33%(340달러) 증가했다. 나프타 역시 1일 기준 888.5달러/t로 전년동월대비 58%(327달러) 상승했다. 고철값은 3월 현재 t당 70만원으로 1년새 67%(28만원) 증가했으며, 전기동 값은 7일 현재 1만292달러/t으로 같은 기간 15%(1310달러) 올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제조업 기업의 원가율 변화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2월에는 전년대비 상승률이 2008년 수준에 도달했다”며 “시차를 두고 기업의 원가율에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종별로 원가율 변화 수준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에너지(유틸리티), 비철·목재, 화학, 철강, 상사 등의 순으로 원가 부담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종의 경우 수주 회복 등으로 원가율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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