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미러]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를 향해서 미사일 등 군사 장비를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관측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데일리 익스프레스·메트로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핀란드 국경과 가까운 쪽으로 해안 방어 미사일 체계 등 군사장비를 이동 배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는 이동식 방어 체계인 ‘바스티온-P’로 추정되는 무기를 실은 군용 차량 2대가 핀란드 수도 헬싱키로 향하는 도로임을 보여주는 이정표의 방향으로 이동 중인 모습이 담겼다.
이 같은 러시아의 군사장비 이동 움직임은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핀란드 정부는 이날 자국을 둘러싼 안보 환경의 변화에 관한 보고서를 최종 확정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이날 SNS에 게시한 글을 통해 “대통령과 내각의 외교안보정책 장관회의가 협의를 거쳐 작성한 보고서는 각의(閣議)를 통과하는 대로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원집정제 국가인 핀란드에서 대통령과 내각 간에 완전한 의견일치가 이뤄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 결론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나토 가입 신청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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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이후 나토와 소비에트연방(현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온 핀란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나토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는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며 위협해온 바 있다.
전날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핀란드와 또 다른 중립국 스웨덴의 나토 가입 관련 언론 질의에 “우리는 나토가 갈등을 조장하는 수단이며 나토 확장이 유럽에 안정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반복해 말해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너무 많은 피해를 입은 러시아가 핀란드로 전선을 확대하기엔 무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