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가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배포한 성희롱 피해 예방 동영상.[일본 내각부 유튜브]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 정부가 유권자나 동료의원으로부터 성희롱이나 각종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 지방의원의 경험을 바탕으로 피해 예방 동영상을 제작해 13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내각부가 드라마 형식으로 제작한 동영상에서는 29세 여성 지방의원 후보가 선거 유세 도중 남성 유권자에게 “투표할 테니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말을 듣거나 악수를 요구받는다. 또 남성 유권자가 여성 후보의 등을 만지기도 한다.
당선 후에는 70세 남성 의원으로부터 “여자는 젊고 얼굴이 예쁘면 당선될 수 있으니까 좋지”라는 성희롱 발언을 듣는다. 남성 의원은 여성 의원의 어깨를 감싸고 몸을 밀착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방의원들이 겪은 사례들이다.
내각부는 작년 10∼11월 지방의원의 피해 사례를 모아 전문가 감수를 거쳐 드라마를 만들었다.
도쿄신문은 성희롱과 갑질 등 괴롭힘이 청년과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내각부가 2020년 지방의원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42%가 동료의원 등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의원은 58%가 피해를 봤다고 대답해 남성 의원(33%)보다 괴롭힘에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동영상은 앞으로 국회와 지방의회 연수 등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지역창생·저출산대책담당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도 과거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히며 “동영상을 본 뒤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행위였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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