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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英 출신 우크라軍 또 러 포로로 잡혀…국영방송서 모습 드러내 [나우,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밤 러시아 국영방송에 수척해진 모습으로 얼굴을 비친 영국 출신 우크라이나 해병대원 숀 피너. [Zubair Khan Utmanzai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또 한 명의 영국 출신 우크라이나 군인이 포로로 잡힌 뒤 러시아의 선전용 국영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 측에 항복했던 영국 출신 해병대원 에이든 애슬린에 이어 러시아군에 잡힌 두 번째 영국인 포로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포로로 잡힌 해병대원 숀 피너는 지난 16일 밤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방영한 짧은 선전 영상에 등장했다. 그는 피곤한 얼굴을 한 채 인터뷰에 응했다.

피너는 영상에서 “나는 영국 시민이고 마리우폴에서 잡혔다”며 “우크라이나 해병 36여단 제1대대 소속으로, 6주간 마리우폴에서 싸웠다. 지금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 있다”고 말했다.

그가 왜 포로로 잡혔는지에 대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와 인터뷰를 진행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기자는 “우크라이나 해병 36여단 지휘부가 병사들을 일부러 마리우폴로 보내 죽인 다음 ‘전쟁 영웅’으로 만들려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자 피너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답했다.

48세의 피너는 베드퍼드셔 출신으로 4년 전 우크라이나로 이주해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인 아내와 함께 거주했다. 그는 과거에 영국 왕립 앵글리안 연대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다.

영국 베드퍼드셔 출신으로 4년 전 우크라이나로 이주해 우크라이나 해병대원으로 근무하는 숀 피너. 과거 영국 왕립 앵글리안 연대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다. [데일리메일 제공]

앞서 그는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지난 1월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했다”며 “러시아에 맞서 싸울 것이며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피너는 포로로 잡힐 것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영국인이기 때문에 붙잡히게 된다면 러시아인들이 나를 다르게 대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시리아민주군(SDF)에서 피너, 애슬린과 함께 전투에 참여했었던 전 미국 해병대원 제이슨 피하즐리치는 피너와 애슬린이 용병이 아닌 우크라이나 군인이라며 ‘용병’ 꼬리표가 붙는 것에 반대했다.

또한 그는 “이들이 구타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피너의 가족은 피너가 국영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성명을 발표해 “피너는 자원봉사자나 용병이 아닌 공식 우크라이나 군인”이라며 “전쟁 포로로서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애슬린의 가족과 외무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피너는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누군가의 남편, 아들, 아버지, 형제이자 친구”라며 “피너와 애슬린이 빠른 시일 내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장 먼저 포로로 잡힌 애슬린은 2018년 우크라이나로 이주해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했지만, 지난 14일 마리우폴에서 러시아군과 전투 중에 붙잡힌 뒤 러시아의 국영방송에 등장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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