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앵커들이 러 상대로 핵공격 언급하는 것 상상도 못해”
[유튜브 '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국방부가 최근 시험 발사에 성공한 러시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맛(나토명 사탄2)’이 미국을 향할 경우 뉴욕이 사라질 것이라 발언한 러시아 국영 TV 출연자의 발언에 대해 “책임감 없고 무모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2일 미 MSNBC 방송 ‘모닝조’ 프로그램에 출연해 “러시아 국영 TV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미 본토에 대한 핵공격을 언급하며 키득대고 웃었다”며 “미국 언론의 저명 앵커들이 러시아 도시들을 핵무기로 파괴한다고 생각하며 웃는 장면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보유국의 무책임하면서도 무모한 언사”라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국영 TV ‘로시야1’의 한 프로그램에서는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러시아 신형 ICBM ‘사르맛’ 시험 발사에 대해 논의하면서, 사르맛을 이용한 한 번의 공격으로 어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는 지 설명하는 과정에 “뉴욕과 같은 도시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상을 언급한 바 있다.
사르맛은 2009년부터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 마케예프 로켓 설계국에 의해 개발돼 온 격납고(사일로) 발사형 3단 액체연료 로켓 ICBM이다.
러시아가 지상 발사 핵전력의 근간으로 옛 소련 시절 생산된 ICBM R-36M ‘보예보다’(나토명 SS-18 사탄) 대체용으로 개발해온 사르맛은 2016년 10월 마케예프 설계국이 웹사이트에 처음으로 사진을 올리면서 주목받았다.
최대사거리가 1만8000㎞인 사르맛은 메가톤(TNT 폭발력 100만t)급 독립목표재돌입(핵)탄두(MIRV)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오브젝트 4202’(object 4202)로 불리는 신형 극초음속(HGV, 음속의 5배 이상) 탄두 탑재도 가능하다.
[유튜브 'Bloomberg Markets and Finance' 채널 캡처] |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는 HGV는 미사일에서 분리된 뒤에도 자체 경로를 따라 비행하도록 설계돼 있다.
사르맛에 장착된 핵탄두의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000배 큰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는 사르맛 1기로 프랑스 전체나 미국 텍사스주 정도의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날 커비 대변인은 “시작조차 되지 말았어야 했던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오래 진행되고 있다”며 “핵보유국이 무모하게 전면전을 벌이는 등 호전성을 보이는 것을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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