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 서부 도시 벨고로드에서 27일(현지시간) 폭발로 인한 연기가 나고 있는 모습. [Роман Бугай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우크라이나 국경에 인접한 러시아 서부 도시 벨고로드에서 연쇄 폭발음이 들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셰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또한 벨고로드 남서쪽 스타라야 넬리도브카 마을의 탄약고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재로 인한 민간인 부상자는 없다고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설명했다.
벨고로드에서 들린 폭발음이 이 화재로 인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유류 저장고에서 화재·폭발이 잇따르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벨고로드시에서는 지난 1일, 3일에도 폭발이 발생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연료 저장시설을 헬리콥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었다.
또 지난 25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동쪽으로 154㎞ 떨어진 브랸스크시의 유류 저장고에서도 불이 났다.
브랸스크시의 폭발에 대해 러시아 국영 TV는 군 기지와 국영 석유회사인 트랜스네프트 소유의 정유 공장에서 15분 이내 간격으로 각각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소셜 미디어에는 브랸스크 유류 저장고에서 화재가 발생한 영상이 올라왔으며, 인근의 탄약고에서도 화재가 발생한 영상이 공유됐다.
이 영상에 대해 킹스칼리지런던대의 군사 전문가 롭 리는 더 타임스에 “공습 또는 미사일 공격으로 보인다”면서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근처에 배치할 경우 두 타깃 모두 사정권인 토치카-U 전술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공격하면 수도 키이우의 정부 청사에 미사일을 쏘겠다고 경고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위장 전술을 계획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브랸스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향할 때 경유하는 주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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