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카밀라 발리예바에게 우호훈장을 달아주고 있다. [퀸즈 오브 아이스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파문을 일으킨 자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16)를 격려했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올해 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격려 행사에 참석해 발리예바에게 우호 훈장을 수여하고, 꽃다발을 선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발리예바는 피겨를 스포츠에서 진정한 예술의 경지로 격상시켰다"면서 "이런 완벽한 경지는 조작이나 '추가 약물'의 도움을 받는 등 부정을 통해 이룰 수 없다"고 발리예바를 추켜세우면서 금지 약물이란 말 대신 '추가 약물'(extra substance)이라는 용어를 썼다.
그는 "피겨스케이팅에는 추가 약물이 필요치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발리예바는 환한 웃음으로 꽃다발을 건네받고 "내게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동계올림픽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 우승후보로 꼽혔던 발리예바는 대회 도중 지난해 12월 채취된 도핑 샘플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돼 파문에 휘말렸다.
우여곡절 끝에 개인전에 참가했지만 연기 도중 수차례 넘어져 기대 이하의 성적인 종합 4위에 그쳤다.
아울러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패럴림픽 선수단이 올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일을 두고 국적에 따른 차별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 자격 정지는 스포츠의 근본 원칙을 어긴 것뿐 아니라 선수들의 기본적 인권까지 공개적으로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패럴림픽 개회 전후로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에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두 국가 선수단에 출전 금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러시아 선수단은 패럴림픽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귀국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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