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로이터'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남동부 요충지 마리우폴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으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 수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의 공격으로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 수의 2배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을 통해 “나치 독일은 2차대전 당시 2년 간 마리우폴에서 1만명의 민간인을 죽였다”며 “이에 비해 러시아 점령군은 불과 지난 두 달 만에 마리우폴의 주민 2만명을 살해하고, 4만명 이상을 강제 추방했다”고 말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이것은 현대 역사에서 민간인에게 자행된 최악의 대량 학살 중 하나”라며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도시와 주민들을 고의적이고 무자비하게 파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최후의 항전지인 아조우스탈(러시아명 아조프스탈) 제철소 내 민간인의 탈출을 허가한다며 설치한 인도주의 통로가 ‘함정’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페트로 안드리슈첸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아조우스탈 제철소 출구 지역에 대해 포격을 가했다”며 “러시아군이 확성기를 통해 인도주의 통로가 열렸다고 발표한 직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14세 미만 어린 6명 등 25명의 민간인은 무사히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빠져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봉쇄를 명령한 이후 첫 사례다.
스뱌토슬라프 팔라마르 아조우 연대 부사령관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벗어난 25명의 민간인은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자포리자 지역으로 대피하길 희망한다”며 “여성과 아이들이 대부분인 이들이 당초 목적지로 무사히 도착하길 바란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