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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사치의 여왕’ 이멜다, 붉은 색 의상 입고 투표소 등장 [나우, 어스]
9일 필리핀 대선투표·36년만에 대통령궁 재입성 노려
대선 1위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후보와도 만나
붉은 색 의상을 입고 나타난 이멜다 마르코스 전 영부인은 아들인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왼쪽 흰색 반팔 의상 남성)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막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Rappler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필리핀에서 9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당선 유력 후보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64) 전 상원의원의 모친이자 사치와 부정축재의 상징 이멜다 마르코스(92) 전 영부인도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멜다 마르코스는 필리핀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 바탁시(市)에 있는 마리아노 마르코스 기념 초등학교 투표소에 흰색 밴을 타고 나타났다.

그는 상·하의 모두 붉은 색으로 통일한 의상에 굽이 얇은 신발을 신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 온 영상에선 손목시계, 안경까지 붉은 색 계열이다. 팔찌와 귀걸이, 작은 진주 브로치를 하고 검은색으로 염색한 헤어스타일까지 잘 차려 입었다. 십자가가 달린 가톨릭 묵주를 손에 꼭 쥐고 손가락으로 묵주 알을 만지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멜다 여사는 밴 앞에서 의자에 앉은 채로 아들이자 대선 1위 후보인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와 이야기를 나눴다.

마리아노 마르코스 기념 초등학교의 이름은 21년 간 통치한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친인 마리아노 마르코스에서 따 왔다.

발틱시는 마르코스 일가족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다.

이멜다 여사는 남편이 시민혁명으로 권좌에서 축출될 당시 수많은 골드바와 보석, 수천 켤레의 구두가 쏟아져 나와 부정축재 지도자 부인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 자신이 세번의 하원의원을 지냈고, 딸은 일로코스 주지사를 3번 역임했다.

아들인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는 어머니의 권유로 대통령 후보에 출마했다. 그를 도와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대통령의 딸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 부통령 후보로 뛰고 있다.

투표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들 마르코스 지지율은 56%로 압도적으로 높아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그가 당선되면 아버지 마르코스가 1986년 쫓겨난 지 36년 만에 마르코스 일가가 대통령궁에 재입성하는 것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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