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뢰탐지견 파트론의 모습. [AP]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퇴각한 러시아군이 남기고 떠난 지뢰를 탐지하는 데 맹활약한 두살배기 강아지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마친 뒤 파트론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파트론이란 이름은 우크라이나어로 ‘탄약통’이란 의미다.
꼬리를 흔들며 뛰어다니고 짖는 파트론의 모습 덕분에 현장 참석자들이 크게 웃는 일도 있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뢰탐지견 ‘파트론’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로이터] |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땅에서 러시아군이 설치한 지뢰를 제거하고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의 영웅들에게 상을 주고 싶다”며 “그런 영웅 중에선 폭발물을 무력화함으로써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작은 견공인 파트론도 있다”고 말했다.
파트론은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지뢰탐지견으로 활동 중인 잭 러셀 테리어 종의 군견이다. 잭 러셀 테리어들은 강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서 지뢰 제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파트론은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생후 6개월 때부터 지뢰 탐지 임무에 투입됐다.
파트론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200개가 넘는 지뢰 등 폭발물을 탐지한 공로를 인정 받아 우크라이나 애국주의의 상징이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오른쪽) 캐나다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뢰탐지견 ‘파트론’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로이터] |
이 밖에도 파트론은 우크라이나 지뢰탐지견의 활약을 알리고 국제적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눈을 감고 조는 모습이 공개되며 온라인 상에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가응급서비스(SES)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패트론이 지뢰탐지 임무에 성공하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치즈를 주고 배를 문질러 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뢰탐지견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처음 투입됐고 현재 750마리 이상이 국제적으로 인도주의적 지뢰탐지 프로그램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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