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South China Morning Post'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독일 수도 베를린에 설치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11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8일 일본을 방문한 숄츠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위안부상이 계속 설치돼 있는 것은 유감이다. 일본의 입장과는 전혀 다르다”며 철거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산케이는 “일본 총리가 소녀상 철거를 직접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일본) 정부 관계자가 ‘지금까지도 다양한 수준에서 철거를 압박해 왔지만, 총리가 전달하면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재독 시민사회단체 코리아협의회 주관으로 2020년 9월에 1년 기한으로 베를린시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설치됐다.
일본 정부가 설치에 항의하자 미테구청은 설치 2주 만에 철거 명령을 내렸으나 코리아협의회가 소송을 제기하자 미테구청은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이후 미테구청은 지난해 9월 구청 도시공간 예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올해 9월 28일까지 설치기간을 1년 연장했다.
베를린 소녀상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고, 이런 전쟁 범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생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는 짧은 설명이 담겨있다.
[유튜브 'TVC News Nigeria' 채널 캡처] |
이와 관련해 일본 외무성 간부는 산케이에 “사실에 어긋나는 기재를 방치할 수는 없다. 시민단체의 활동도 있어 만만치 않지만, 총력전으로 철거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코리아협의회는 소녀상을 영구 설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일본 정부의 철거 압박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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