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중앙)과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 그리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오른쪽)이 12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TBS NEWS DIG Powered by JNN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지속해서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12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도쿄 총리관저에서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약 1시간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일본과 EU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 EU, 주요 7개국(G7)이 공조해 러시아를 강력히 제재하고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국제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일본은 EU와 협조해 강력하게 러시아 제재를 시행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하는 등 계속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안전보장은 불가분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세계 어디서든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며 “기본적인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과 EU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서도 협력하자”고 덧붙였다.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은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하는 구상이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일본과 EU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협력을 유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은 러시아와 관계 등을 의식해 러시아 비판과 제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미셸 상임의장은 “우리는 민주주의와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번 협의로 어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인도·태평양에서 EU가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EU는 이 밖에도 기후변화 대책, 경제안보, 에너지 분야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미셸 상임의장은 13일 히로시마를 방문해 평화공원 내 평화기념자료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EU 고위 당국자는 히로시마가 피폭지로 상징적인 장소이며 기시다 총리의 출신지라는 점을 방문 이유로 꼽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미셸 상임의장의 히로시마 방문을 환영하며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큰 이상을 향해 EU와도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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