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러시아군 병사들의 모습. [텔레그램]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군 병사들이 전선에서 겪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 중이라는 러시아군 투항 병사의 증언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한 러시아군 병사 안드레이 우샤코프(20)는 우크라이나 전선에 끌려 나온 신병들을 중심으로 극단적 선택을 위해 총기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우샤코프는 우크라이나 언론인 볼로디미르 졸킨과 인터뷰에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두 명의 병사를 알고 있다”며 “이 방법 말고는 전쟁터를 떠날 방법이 없는 상황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샤코프는 “전장에서 벗어날 방법은 전투에 투입될 수 없을 정도의 부상을 입는 것 뿐”이라며 “스스로를 총으로 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샤코프는 한 가지 극단적인 예시로 자신의 사지를 모두 총으로 쏜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 내부에선 보급 문제로 인해 극단적인 식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도 했다.
우샤코프는 “일반적으로 음식을 정해진 양보다 적게 배급받았고, 마실 물도 부족했다”며 “병사 셋이 한 끼 식사를 나눠 먹은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명 전승절) 기념식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향해 2차대전 참전자들과 같은 영웅이라 지칭했다는 것에 대해 우샤코프는 “러시아인들은 절대 이곳(우크라이나)에 와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병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며, 고통만 커질 뿐”이라며 “자기 스스로의 삶을 소중히 여기고, 타인의 삶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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