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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대원의 軍플릭스] ‘방산수출 효자’ FA-50 성능개량 타이밍 놓칠라
기체수명 40년인데…T-50 곧 절반 다가와
FA-50, AESA·공중급유·공대공 요구 지속
경공격기 FA-50을 비롯한 T-50 계열 국산 항공기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품 단종 해결과 임무 확대 등을 위해 성능개량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FA-50 자료사진. [KAI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 계열 항공기가 ‘K-방산’의 또 하나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는 단계가 남아있긴 하지만 콜롬비아가 TA-50과 FA-50, 그리고 말레이시아가 FA-50을 각각 도입하기로 했다는 외신발 보도가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어지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안보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체코, 헝가리 등 유럽에서도 FA-5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천문학적 규모의 미국 해군고등훈련기(UJTS)와 공군전술훈련기(ATT) 사업 진출도 타진중이다.

이런 가운데 방산 수출 지속과 함께 국내 항공전력 향상을 위해 개발·도입이 20여년 가까이 된 T-50 계열 항공기의 중간수명 성능개량(MLU)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T-50 계열은 고등훈련기 T-50을 비롯해 ‘블랙이글’로 널리 알려진 공중곡예기 T-50B, 전술입문기 TA-50, 그리고 경공격기 FA-50 등 총 140여대가 운영중이다.

문제는 기체설계수명이 1년에 약 200시간을 적용한 약 8300시간으로 40년가량인데, 지난 2005년 최초납품된 T-50의 경우 조만간 중간수명인 20년이 도래한다는 점이다.

이미 부품 단종 현상도 심각한 수준이다.

작년 기준으로 경제성 결여를 이유로 생산라인을 접는가 하면 기술 진전에 따른 구형 전자장비 생산 중단으로 BAE의 임무컴퓨터(IMDC), 전방상향시현기(HUD), GE의 배터리충전·제어장치 등 65개 구성품, 하위부품까지 범위를 넓히면 215개 부품이 단종된 형편이다.

일단 생산중단 전 일괄구매(LTB)와 일부 대체품 개발 등을 통해 대처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조치일뿐이다.

로우급 전투기로서 FA-50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성능개량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는 대목이다.

현재 FA-50은 방어제공과 정밀타격, 임무반경 등에서 임무수행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향후 KF-21 보라매 전력화와 F-4, F-5 도태시 하이-미디엄급 전투기가 맡던 임무를 일부 넘겨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다.

FA-50의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무장과 AESA 레이더, 공중급유, 연료탱크 확장 등은 해외 수출 협상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이기도 하다.

경공격기 FA-50을 비롯한 T-50 계열 국산 항공기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품 단종 해결과 임무 확대 등을 위해 성능개량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술입문기 TA-50 자료사진. [KAI 홈페이지]

T-50 계열의 성능개량은 시기적으로 이미 늦은 측면도 없지 않다.

KF-16은 지난 2008년 소요제기가 이뤄져 8년이나 지난 2016년 성능개량에 착수했으며, F-15K의 경우 2018년 소요제기가 돼 5년 뒤인 내년에야 성능개량에 들어갈 예정이다.

T-50은 소요제기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사업 준비기간 등을 포함하면 때를 놓칠 우려도 있다.

당장 지난 2000년 최초납품된 국산 훈련기 KT-1의 경우 이미 중간수명인 20년을 넘겨 성능개량을 하더라도 경제성이 떨어지는 만큼 오히려 신규개발이 낫다는 분석이 나온다.

KAI 관계자는 “항공기 성능개량은 결국 경제성의 문제인데 시기를 놓치면 성능개량 비용이 효과보다 더 커지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T-50 계열은 아직 최초납품한 지 20년이 안된 만큼 서두른다면 항전장비 중심으로 성능개량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T-50 계열 성능개량시 주요 부품 단종 문제 해결이 가능하고 4·5세대 및 5세대 전술입문 훈련, 그리고 FA-50 임무 확대라는 목적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달 초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이 국회에서 주관한 세미나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 군사강국들이 소요제기를 결정할 때 중장기 성능개량 계획을 함께 수립한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도 전력화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체보강 검사를 포함한 성능개량 등 국산 항공기 성능개량 방안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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