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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흑해 함대의 자존심으로 불리던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Moskva)’호가 침몰 직전 예인선과 교신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더선·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14일 침몰 직전 모스크바호에 탑승했던 한 승무원이 무전을 통해 구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파일을 이날 공개했다.
해당 음성파일에서 모스크바군 병사는 “(모스크바로) 수면 아래 (함체에) 포탄 구멍이 뚫렸다”며 “반복한다, 함체 손상으로 인해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승무원은 “모스크바호의 선교(船橋·함장 등이 지휘하는 장소) 등과 무전이 연결되질 않는다. 30도 이상 기울어지고 있다”며 모스크바호의 현재 상황이 위급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그는 “배를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우리는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모스크바호의 무전 음성을 공개한 것은 자신들이 모스크바호를 격침시켰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한 의도에서다.
우크라이나 측은 모스크바호가 화염에 휩싸여 침몰하고 있다는 보고와 보도가 잇따랐을 때 자국 군이 발사한 ‘넵튠 미사일’ 2기에 맞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원인 불명의 화재가 선상에서 발생하고 탄약에 옮아붙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모스크바호 침몰로 인해 1명의 사망자만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침몰한 모스크바호에서 생존한 익명의 러시아군 징병자는 어머니와 통화에서 “많은 사람이 실종됐다”며 “최소 40명의 승무원이 공격으로 인해 죽었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또 다른 모스크바호 탑승 징병자의 부모는 모스크바호 침몰로 약 20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대부분 끔찍한 수준의 화상을 입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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