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부근에 집단 매장된 러시아군 병사 시신의 모습. [더선]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러시아군 장교들이 자국군 부상병을 구조해 치료하지 않고 사살하고 있다는 내용의 증언이 러시아군 포로로부터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언론인 볼로디미르 졸킨은 우크라이나군에 포로가 된 러시아군 병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지휘관이 부상병의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듣게 됐다.
졸킨이 제작해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등에 공개한 영상 속에는 러시아군 내부에서 발생 중이란 참상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서 한 러시아군 병사는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부상당한 병사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장에서 그들을 구출하기 보단 사살하라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병사는 중령급의 한 러시아군 지휘관이 부상병에게 걸을 수 있냐고 질문했고, 해당 병사가 걸을 수 없다고 대답하자 곧장 그에게 총을 쏴 목숨을 끊은 사건도 벌어졌다고 졸킨에게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에 포로가 된 러시아군 병사들이 우크라이나 언론인 볼로디미르 졸킨과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유튜브 'Volodymyr Zolkin' 채널 캡처] |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부상자들을 사살했는지 묻는 졸킨의 질문에 대해 또 다른 병사는 “도움을 받았다면 충분히 안전한 곳으로 이송돼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러시아 병사들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 대대장은 땅바닥에 누워 있는 부상병들을 향해 4~5발 연속으로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일이 우크라이나 어느 곳에 주둔한 러시아군 병영에서 발생한 일인지에 대해선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더선은 “이 같은 (러시아군 포로들의) 소름 끼치는 설명은 우크라이나군 정보부대에 붙잡힌 러시아군 병사들의 증언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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