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 대통령, 5월 고용 통계서 반박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경제비관론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글로벌 뉴스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달나라 여행에 많은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가볍게 응수했다.
3일(현지시간) 델라웨어 레호보트 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한 미 정부의 ‘5월 고용 보고서’에 관해 연설하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머스크 회장이 테슬라의 신규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직원을 10% 감축해야한다는 입장을 낸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생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일론 머스크가 그런 말을 하는 동안 포드는 새로운 전기차를 만드는 데 투자를 엄청나게 늘리고 있다”며 중부에 6000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전기차에 비슷한 투자를 하고, 반도체 업체 인텔은 투자를 통해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한 뒤 머스크에게 "달나라 여행에 많은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머스크의 경제 비관론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는 속내를 보이고자, 머스크가 운영하는 또 다른 회사 우주탐사 회사 스페이스X를 거론하며 농담처럼 대응한 것이다.
머스크는 전날 원들에게 '전세계 채용 중단'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경제 상황에 대한 느낌이 아주 좋지 않다"고 했다.
머스크는 바이든 대통령의 달나라 여행 발언이 알려진 뒤 트위터에 "감사합니다, 대통령님!"이라고 답글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과 머스크 간의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머스크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다른 자동차 회사에 대해 거론하면서도 전기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테슬라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다.
바이든 정부가 대 중국 경제 봉쇄 정책을 펴는 것과 달리 머스크는 중국에 대해서도 꾸준히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계획에 대해 "직접적 계획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글로벌뉴스 유튜브채널] |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자리 보고서 관련 연설 이후 질의응답에서 사우디 방문 가능성 질문에 "가게 될지 확실하지는 않다. 지금 시점에서는 직접적인 계획은 없다"고 부인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가 7~8월에 예상보다 많은 증산을 발표하자 바야흐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관계에 해빙무드가 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왕국이 여전히 왕따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인권에 관한 나의 관점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나의 일은 가능하다면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