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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컷오프’를 뚫어라… 황교안·윤상현·조경태 ‘본선행 티켓’ 누구 손에? [이런정치]
컷오프 규모 ‘4인’ 유력…남은 한 자리 경쟁 예고
황교안, 꾸준한 5% 안팎 지지율…본선 진출하나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황교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본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참석자 및 지지자들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며 주먹을 쥐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황 전 대표, 황 전 대표의 부인 최지영 씨.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 안 나’ 구도로 굳혀지는 가운데 지지율 5%안팎을 기록하는 후보들 중 어느 후보가 본선에 진출할 지 관심이 쏠린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전 대표와 윤상현, 조경태 의원이 본선 ‘예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내에선 이들이 예비경선(컷오프) 후 주요 당권주자 지지선언을 한다면 이들의 지지율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황교안의 ‘5%’, 전당대회 변수되나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회의를 가지고 다음달 10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컷오프를 통과할 후보인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4인 본선 진출’이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한 선관위원은 “역대 전당대회에서 컷오프를 한다면, 그 규모는 3~5인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이번 전당대회 역시 비슷한 규모로 가자는 게 중론이고, 본선의 경우 TV토론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몇 명의 후보를 (본선에) 올려야 흥행에 좋은 구도가 나올지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지율이 높은 4인이 본선에 진출할 경우, 현재로선 황 전 대표가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엠브레인 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376명에게 차기 당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김기현 의원이 1위(23.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철수 의원이 18.5%, 나경원 전 의원이 18.3%로 그 뒤를 이었고, 이어 유승민(7.5%) 황교안(3.1%) 조경태(1.8%) 윤상현(0.8%) 순이었다.

황 전 대표는 원외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3~6% 지지율을 기록해왔다. 황 전 대표 지지층은 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했을 시절부터 그를 지지해온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들은 황 전 대표만 바라보는 열성 지지층이기 때문에, 전당대회 경쟁이 무르익을수록 황 전 대표의 지지율을 흡수하려는 주요 당권주자들의 ‘황교안 포섭 경쟁’ 또한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황 전 대표의 강세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지난 2019년 ‘조국 수호 집회’에 대한 맞불 성격의 집회 당시 ‘황교안 체제’였던 자유한국당이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 등과 결합해 부작용을 낳았던 적이 있는 만큼 명암이 분명하다는 해석이다. 경기도의 한 당협위원장 관계자는 “지난해 말엔 한달에 1000장씩 당원 가입서 뭉텅이가 도착했는데 그 중 700장은 추천인에 전광훈 목사가 쓰여있었다”고 말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경태·윤상현, 주요 당권주자 ‘때리기’로 존재감 어필

5선 중진인 조 의원은 ‘선명성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조 의원은 ‘공천 개혁’을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삼는 모양새다. 조 의원은 지난 18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제가 당 대표가 돼 다음 총선에서 100%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로 공천하면 수도권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당 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는 것은 굉장히 혁신적이어서 더불어민주당은 우리의 개혁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을 겨냥해 “당원들을 만나보면 김장연대니, 수도권 연대니 그런 얘기들 때문에 집안싸움만 벌어져 진절머리가 난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다른 (당 대표) 후보들은 기득권을 유지해야만 득표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저는 당원과 국민만 바라보고 당 대표가 되려는 것”이라고 했다.

‘상향식 공천’을 강조하는 김 의원과 각을 세워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다른 당권주자들을 향해 ‘공천제도 개혁에 대한 입장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우리 당의 후보를 뽑는데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뽑는다는 것은 역선택을 오히려 더 조장하겠다는 것이라 바람직하지 않다”며 “상향식 공천을 기본 원칙과 골격으로 삼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17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자신의 지지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경북 자유우파 등 12개 시민단체는 이날 윤 의원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연합]

친박계 윤상현 의원도 ‘모두까기’를 자처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윤 의원은 지난 18일 SNS에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소위 김장연대가 윤심팔이를 하며 대통령을 끌어들였을 때부터 첫 단추가 잘못 채워졌다”며 “나 전 의원은 본인에 대한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 또한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오는 26일 회의를 통해 컷오프 규모와 방식을 결정지을 방침이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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