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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최고위원, 청년 대변인 김가람 추대? [이런정치]
‘청년대변인’ 김가람, 30일 최고위원 후보 등록…사실상 추대 전망
“TK 의원이 후보로 나오면 ‘영남당’ 소리 들을 것”…원외 인사 무게”
“최고위원, 당 중심 잡는 지도부 아닌 ‘공천 등용문’ 됐다” 목소리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태영호 후임’을 뽑는 국민의힘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현역’ 의원이 없는 것으로 취재됐다. 당내에선 지도부 ‘무게감’을 키우려면 재선 의원들이 최고위원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총선, 지역 안배론 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쉽게 나서는 이가 없는 모양새다. 지도부에선 이대로 가면 ‘원외’ 인사가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가람 청년대변인은 3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청년대변인은 “김기현 대표가 당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며 지난 3월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한 번 더 느꼈고, 호남과 청년에 대한 국민의힘의 진정성을 보게 됐다”며 “이런 지도부라면 저의 역할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고 말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지난 3월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 떨어져서 이번 보궐선거에 나갈 명분이 있을지 고민했지만, 결심을 굳혔다”고 부연했다

김 청년대변인이 ‘최고위원 후보’로 급부상 한 이유는 ‘지역 안배론’ 때문이다. 김 청년대변인은 ‘보수 정당 불모지’로 꼽히는 광주 출신이다. ‘영남당’ 이미지 탈피는 국민의힘의 오래된 숙제다. ‘김기현 지도부’가 영남권 인사들로 채워진 상황에서 TK를 지역구로 둔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선되자 당내에선 ‘서진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윤 원내대표가 이양수 의원(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을 원내수석부대표로 지명한 것도 지역 안배론을 고려한 인선이었다.

‘김기현 1호 특위’인 민생119 위원, 청년대변인 등을 연달아 맡으며 입지를 다지던 김 청년대변인의 출마선언으로, 김 청년대변인이 사실상 추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김 청년대변인은 최고위원 출마 결정 후 김 대표에게 출마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청년대변인은 “아무래도 (선거에 출마하려면) 대표님께서 주신 당직을 반납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런 교감 없이 (선거에) 나갈 수는 없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처음부터 ‘김가람 최고위원’ 설이 나오기는 했다”고 귀띔했다.

유일한 호남권 재선으로 ‘유력 휴보’였던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김가람 최고위원설’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주변에서 최고위원 출마 권유를 듣긴 했지만 제가 적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위원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현역 의원들이 이번 선거에 ‘안’나오는 것이 아니라 ‘못’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원내에서 후보자가 나올 경우 지도부 차원에서 사전 교통정리를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나와서 좋을 것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이만희, 박성중 의원 등 지난 최고위원 선거에 나왔던 재선 의원들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한 차례 탈락한 사람들이 ‘선출직’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며 “TK지역 의원이 후보등록하면 또 ‘영남당’ 소리 들을 것이 분명한데 ‘친 김기현’이면서 TK 아닌 의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잇따른 최고위원 리스크를 겪은 김기현 지도부에 뒤늦게 입성해도 정치적 이점이 크게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초선, 원외로만 이뤄진 최고위원회가 ‘지도부’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여당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의사결정에 권한을 갖는 것은 물론, 내년 공천 과정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의 위상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최고위원은 원래 중진 의원, 우리당의 중심을 잡아주는 의원들이 맡던 자리였다”고 걱정했다. 관계자는 “이번 최고위원은 사실상 ‘공천 등용문’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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