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벤틀리·람보르기니 등 전동화 전환 예고
벤츠·BMW·아우디 플래그십 모델도 ‘억대 몸값’
롤스로이스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 [서재근 기자] |
스펙터. [롤스로이스 유튜브 채널]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글로벌 럭셔리 완성차 브랜드들이 앞다퉈 전동화 전환 대열에 합류하면서 전기차 시장에도 ‘억’ 소리 나는 몸값을 자랑하는 차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페라리,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럭셔리 브랜드들이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거나 출시를 예고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곳은 롤스로이스다. 롤스로이스는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스펙터’를 국내에서 공개했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스펙터는 개발 과정에서 무려 250만㎞를 주행, 400년 이상 분량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했다. 또 혹서·혹한기 테스트를 통해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에 이르는 온도를 견뎌내는 등 혹독한 담금질로 화제를 모았다.
스펙터의 판매가격은 6억2200만원(VAT 포함)부터로 현재 양산형 모델이 공개된 순수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비싸다. 롤스로이스는 올해 4분기부터 차례로 스펙터를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아우디 ‘이트론 GT’(위쪽부터 시계방향), 포르쉐 ‘타이칸’, 테슬라 ‘모델X’. [각사 제공] |
이트론 GT. [아우디코리아 유튜브 채널] |
롤스로이스 외에도 다수 럭셔리 브랜드가 순수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오는 2025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를 개발 중이다. 람보르기니는 2028년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프란체스코 람보르기니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지난달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레부엘토’를 국내에서 최초 공개하면서 “오는 2028년 람보르기니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슈퍼카 브랜드 벤틀리 역시 2026년 순수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벤틀리는 앞서 2020년 발표한 ‘비욘드 100’ 전략을 통해 2026년까지 모든 판매 차량을 PHEV와 전기차로 전환, 2030년에는 오로지 전기차만 생산·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퍼카 브랜드 외에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와 미국 테슬라 등 다수 전기차 제조사에서는 이미 한발 앞서 억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벤츠의 순수 전기 플래그십 세단 ‘EQS’는 판매가격이 1억6160만~1억8860만원, ‘EQS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1억5270만~1억8540만원이다.
BMW ‘i7’(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XM’,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 ‘EQS’. [각사 제공] |
BMW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은 벤츠 동급 모델보다 비싼 2억1570만~2억1870만원이며, 가수 지드래곤의 앰배서더 발탁으로 화제를 모은 전기 SUV ‘XM’은 2억2190만~2억2530만원의 몸값을 자랑한다.
이외에도 전기 SUV ‘e-트론’(1억1650만원), 스포츠 전기 세단 ‘이트론 GT’(1억4520만~1억6820만원), 테슬라 준대형 SUV ‘모델X’(1억4520만~1억6820만원), 준대형 세단 ‘모델S’(1억2806만~1억4106만원) 등도 억대 전기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슈퍼카 브랜드까지 100% 전동화 차량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을 내놓고 있다”며 “브랜드 정체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편의사양이나 고급 소재 등을 부각하는 고급화 전략에 힘을 주는 업체가 늘고 있는 만큼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전기차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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