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관심도↑ ‘8090 올드카’ 순위보니
국산차 1~3위, 갤로퍼1·2, 프라이드 順
뉴진스가 지난달 내놓은 신곡 ETA 영상. [ETA 영상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뉴진스 ETA 뮤비에 등장한 올드카 뭔가요?”
최근 2030 젊은 세대에서 1980~90년대 출시된 구형 자동차, 속칭 올드카(Old Car)가 화제다. 구형 자동차로 과거를 추억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았던 차량이 최근에는 ‘힙스터’의 상징이 되는 모습이다.
공기저항을 덜받는 ‘유선형’ 형상의 자동차가 주류가 된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보기 힘든 과거의 ‘각진 형상’이 되레 ‘생소한 대상’으로 인식되면서 차별화의 상징이 된 것이다.
뉴진스가 지난달 내놓은 신곡 ETA 영상. [ETA 영상 갈무리] |
뉴진스가 지난달 내놓은 신곡 ETA 영상. [ETA 영상 갈무리] |
실제 2000년 이후에 출생한 맴버들로만 구성된 걸그룹 뉴진스(어도어 소속)의 뮤직비디오에도 최근 올드카가 등장했다. 해당 모델은 오스틴 브랜드로 차량이 출시하던 1980~90년대 출시된 올드카다.
뮤직비디오 공개 후 영상에 등장한 올드카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차량을 묻는 질문이나 디자인을 극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커뮤니티 속 올드카 카 마니아들은 “앞서 오스틴로버그룹이 보유했던 브랜드인 오스틴에서 나온 마지막 자동차”라며 “그런 자동차가 뮤비에 등장할 정도로 올드카가 눈길을 끄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뉴진스가 지난달 내놓은 신곡 ETA 영상. [ETA 영상 갈무리] |
방송인 김구라의 아들로 힙합음악 뮤지션인 ‘그리’ 도 최근 1000만원을 주고 구매한 올드카를 공개했다. 그리는 “올드카가 곧 재테크”라면서 “수년 전 400~500만원에 샀던 제품을 최근에 1000만원을 주고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의 올드카 커뮤니티로 알려진 네이버카페 ‘클래식카 코리아’에는 16일 현재 누적 게시물 수가 22만건에 달하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끄는 게시판은 1981년에서 1999년까지 출시된 올드카를 다루는 곳이다. 많게는 하루 10여 건에서 적게는 3~4건의 올드카 판매 게시글이 올라온다.
최근 보기 힘든 각진 디자인일수록, 또는 현재는 보기 어려운 콘셉트일수록 선호도가 높다. 실제 엔카가 올해 상반기 80~90년대 연식의 자동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2위를 차지한 모델은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각형 오프로드 차량인 ‘갤로퍼 1’과 ‘갤로퍼 2’였다. 3위는 ‘프라이드’, 4위는 ‘그랜저’가 차지했다. 모두 각진 형태의 자동차다. 10위에 오른 차는 기아에서 출시됐던 국산 스포츠카의 원조 ‘엘란’이었다. 현재 보기 어려운 형태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앞서 현대차가 진행한 ‘포니(현대차 최초의 차량)’ 관련 행사도 이같은 올드카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본래는 5년식 전후의 자동차가 가장 상품성 높은 차량으로 인정받았던 중고차 시장에서 최근에는 올드카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면서 “희소성 탓에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인기가 좋아 향후 중고차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힙합 뮤지션 그리가 공개한 1000만원짜리 올드카. [샌드박스 영상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