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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싼타페에 밀린대? 굳히기 들어간 ‘명불허전 쏘렌토’ [여車저車]
9월 내수 시장 유일 월판매 1만대 돌파
“페이스리프트 모델 거둔 성과 의미 커”
4년 연속 중형 SUV 판매 1위 가능성도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기아 대표 볼륨모델인 ‘쏘렌토’가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냈다.

쏘렌토가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는 물론 ‘그랜저’까지 모두 제치고 지난달 월 1만대 판매를 넘어서면서 업계에서는 4년 연속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왕좌를 지켜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완성차 업계의 월간 판매실적에 따르면 쏘렌토는 지난 9월 한 달 동안 내수 시장에서 모두 1만190대가 팔렸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모든 승용·레저용 차량(RV)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8월에 세운 연중 월 판매 최다 기록인 7176대와 비교해도 3000대 이상 차이가 난다.

특히, 업계에서는 쏘렌토의 지난달 판매실적이 풀체인지 모델로 새롭게 출시된 경쟁 모델 신형 싼타페와 경쟁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지난 8월 단 3일 간격으로 신형 싼타페(8월 14일)와 부분변경 쏘렌토(8월 17일)가 출시됐을 때만 하더라도 일각에서는 풀체인지 모델 쪽으로 수요가 쏠릴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기아가 쏘렌토가 신차급에 준하는 변화를 꾀하면서 예측은 빗나갔다.

쏘렌토 부분변경 모델은 기아의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이 적용된 주간주행등(DRL), 테일램프 디자인이 수직형으로 바뀐 것은 물론, 실내 중앙 디스플레이를 12.3인치(기존 10.25인치)로 키우고 클러스터(12.3인치)와 하나로 연결해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로 구성하는 등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외에도 디젤 라인업을 유지한 점도 수요층을 지켜내는 데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달 두 모델의 판매실적을 비교해 보면, 싼타페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모두 5139대가 팔렸다. 이 가운데 신형 모델은 모두 4329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쏘렌토는 두 배 이상인 1만190대를 기록했다. 물론 쏘렌토의 경우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6372대, 내연기관 모델은 3818대가 팔렸다.

신형 싼타페가 아직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지 않은 만큼 순수 내연기관 모델 판매량에서는 신형 싼타페가 511대가량 앞선다. 그러나 신형 싼타페가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풀체인지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쏘렌토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직접 경쟁을 벌이는 모델이 디자인을 비롯해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한 상황에서 쏘렌토가 월 1만대 이상 팔리며 내수 1위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 같은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쏘렌토가 남은 하반기는 물론 4년 연속 중형 SUV 판매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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