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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배터리도 이제 ‘순환자원’…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 탄력받나 [비즈360]
‘순환자원 지정 등에 관한 고시’ 행정예고
폐배터리 ‘폐기물’서 ‘순환자원’으로 지정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 숨통 트여
전기차 배터리 이미지.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업체들의 폐배터리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부가 그간 ‘폐기물’로 구분됐던 폐배터리를 ‘순환자원’으로 지정하는 ‘순환자원 지정 등에 관한 고시’ 제정안을 행정예고 하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전날 전기차 폐배터리를 비롯해 폐지와 고철, 폐금속캔, 알루미늄, 구리, 폐유리·유리병을 순환자원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순환자원 지정 등에 관한 고시 제정안을 20일 동안 행정예고 한다고 밝혔다.

순환자원이 되면 단순 폐기물이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폐기물관리법상 규제를 받지 않는다. 현재 사업자가 특정 폐기물에 대해 순환자원 지정을 신청하면, 환경부가 심사를 통해 지정한다. 제정안 시행으로 내년부터는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환경부 장관이 순환자원으로 지정하는 순환자원 지정·고시제가 기존 신청제와 같이 시행된다.

전기차 폐배터리는 ‘침수·화재·변형·파손 등이 없고 셀이 훼손돼 유해 물질이 유출되거나 화재·폭발 위험이 없는 배터리’를 분해하지 않고, 재사용하거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재제조할 경우에만 순환자원으로 인정받는다.

그간 재활용 업계에선 ‘산업 활성화를 위해 민간 주도로 폐배터리를 회수, 유통,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환경부의 이번 조치로 폐배터리가 순환자원으로 분류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업계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오는 2040년 574억달러(약 77조57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포스코와 GS, 에코프로 등 다수 기업이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의 배터리 스크랩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폐배터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의 자회사인 에네르마도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코프로는 사업 영역을 전기차 폐배터리로 넓히기 위해 최근 기아, 현대글로비스, 에바사이클, 경북도, 경북테크노파크와 배터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 조치로 폐배터리 관리 프로세스가 간소화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아직 폐배터리 활용 방안에 관해 업계의 애로 사항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폐배터리를 분쇄해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혼합물인 블랙파우더를 만드는 전처리 공정 등 관련 사업분야에서 여전히 폐기물 이슈가 남아 있다”ㄱ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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